
[루키] 강하니 기자 =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팀이 그 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질 수 있을까?
보스턴 셀틱스에게 그 가능성이 열려 있다. 물론 자신들의 지명권은 아니다. 바로 브루클린 네츠의 지명권이다.
오는 6월에 열릴 2017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은 브루클린과 1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꿀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보스턴의 지명권은 브루클린이, 브루클린의 지명권은 보스턴이 가지게 된다.
보스턴은 2013년에 폴 피어스, 케빈 가넷, 제이슨 테리를 브루클린에 넘기는 조건으로 드래프트 지명권 여러장을 브루클린에게서 가져왔다. 2016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017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교환 권리, 2018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은 그 트레이드의 핵심이었다.
너무나 잘 알려져 있듯이, 브루클린은 이 트레이드 이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몰락했다. 올시즌은 팀에 많은 변화를 줬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치닫으면서 팀 성적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현재 브루클른의 성적은 8승 28패. 리그 전체 꼴찌다.
현재의 페이스를 감안할 때 브루클린은 마이애미와 리그 최하위 경쟁을 할 가능성이 높다. 늘 탱킹을 시도했던 필라델피아는 최근 조엘 엠비드가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는 말을 하는 등 예년에 비해 성적이 다소 나아졌다. 서부지구는 8위부터 15위까지 무려 8개 팀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중이다. 이들은 아무래도 브루클린 수준으로 승률이 떨어지긴 힘들다.
이는 곧 보스턴에게 엄청난 행운이 찾아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브루클린이 리그 최하위 혹은 그에 준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브루클린의 드래프트 지명 순위는 적어도 3순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순위 혹은 2순위 지명권을 얻을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 그리고 보스턴은 자신의 1라운드 지명권을 브루클린이 행사하도록 하는 대신, 브루클린의 이 황금 같은 1라운드 지명권을 자신들이 행사할 수 있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꿩 대신 봉황’이 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2017 드래프트는 현지 스카우터들 사이에서 역대급으로 꼽힌다. 1순위 지명 후보인 마켈 펄츠를 비롯해 최고의 유망주들이 득실하다는 평가다. 올시즌 보스턴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25.6세로 필라델피아(24.6세), 포틀랜드(25.0세), 피닉스(25.1세)에 이어 리그에서 4번째로 어리다. 그리고 현재 토론토에 불과 1경기 뒤진 동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이 보스턴으로 향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지 않아도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가득한 보스턴 로스터는 2017-2018 시즌부터는 리그 최고 수준이 될 수도 있다. 미래는 더 두렵다. 3-4년 이내에 보스턴이 압도적인 강팀으로 도약할지도 모른다.
<보스턴의 타 팀 드래프트 지명권 보유 현황>
2017년: 브루클린 1라운드 지명권 교환 권리, 클리블랜드 2라운드 지명권, LA 클리퍼스 2라운드 지명권, 미네소타 2라운드 지명권
2018년: 브루클린 1라운드 지명권
2019년: LA 클리퍼스 1라운드 지명권, 멤피스 1라운드 지명권, 디트로이트 2라운드 지명권
심지어 보스턴은 2018년에는 아예 브루클린의 1라운드 지명권을 가지고 있고, 2019년에는 LA 클리퍼스와 멤피스의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리그 상위권 성적을 거두면서도 계속 유망주들을 수혈할 수 있는 셈이다. 대니 에인지 단장의 능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올시즌 동부지구 왕좌를 노리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보스턴. 과연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는 최고의 행운까지 누릴 수 있을까? 어쩌면 오는 봄 최대의 화두는 보스턴의 1순위 지명권 획득 여부가 될 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