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선빈 기자] 서울 삼성이 마이클 크레익의 활약을 앞세워 원주 동부에 화끈한 설욕전을 펼쳤다. 크레익은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서 기분 좋은 막춤을 췄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 동부와 경기에서 92-69로 승리했다. 지난 1라운드 81-88 패배를 보기 좋게 설욕했다. 삼성은 4연승과 함께 홈 11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12승 3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동부는 9승 5패로 4위를 유지했지만 1위 삼성과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크레익과 웬델 맥키네스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NFL DNA'를 갖고 있는 둘은 KBL의 대표적인 '언더사이즈 빅맨'들이다. 크레익이 188cm 117kg, 맥키네스가 192cm 112kg의 체격 조건을 지니고 있다. 1라운드는 맥키네스의 판정승이었다. 승패도 승패였지만 크레익이 맥키네스를 크게 의식해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다. 외곽포까지 주춤하며 동부전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이날은 달랐다. 크레익이 2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1라운드 때처럼 맥키네스를 의식하는 플레이가 없었다. 순리에 순응하듯 팀 플레이까지 돕다 보니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맥키네스는 이날 크레익보다 많은 27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를 의식한 듯 기록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 1라운드와 정반대의 결과. 크레익이 코트에서 춤 춘 이유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KBL '언더사이즈 빅맨'간 대결은 이로써 1승 1패가 됐다. 숫자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려준 2차례 매치업이었고 이후 맞대결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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