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코비와 그랜트 힐이 유니폼을 바꿔입을 뻔했다?"

뉴욕 닉스의 사장 필 잭슨(70)이 밀레니엄 시대의 비화를 밝혔다.

잭슨은 1999-2000시즌 LA 레이커스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레이커스에는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 샤킬 오닐과 '라이징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었다.

그런데 잭슨은 3일(한국시간) 『Today's Fastbreak』와의 인터뷰에서 1999-2000시즌 초반 코비를 트레이드할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잭슨은 "아주 잠깐이지만, 코비와 그랜트 힐을 트레이드할까 고민했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힐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활약하던 슈퍼스타였다.

이유인즉슨, 당시 코비가 벤치에서 뛰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잠시 1999-2000시즌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코비는 부상 때문에 시즌이 개막한지 한 달여가 지난 1999년 12월 초에서야 코트에 복귀할 수 있었다.

당시 잭슨 감독은 코비를 벤치에서 출장시켰다. 그러나 코비는 1998-99시즌을 통해 이미 확고부동의 주전으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또, 1998 서부 올스타 선발 선수이기도 했다. 잭슨의 벤치 출전 지시를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결국 코비는 단 네 경기만에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주전으로 돌아온 코비는 펄펄 날기 시작했다. 1999-2000시즌이 끝났을 때 코비는 올-NBA 세컨드 팀과 올-수비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으로 성장해있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21세에 불과했다.

잭슨은 "레이커스가 이 트레이드 제안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코비는 트레이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코비와 계속 함께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레이커스는 1999-2000시즌부터 2001-02시즌까지 리그 3연패에 성공, 왕조를 구축했다. 오닐과 브라이언트가 코트 안에서 보여주는 호흡은 단연 역대 최강이었다. 이들은 아직까지도 '역사상 최고의 원투펀치'로 꼽힌다.

반면, 그랜트 힐은 내구성 문제로 인해 커리어를 망쳤다. 발목 부상을 입었음에도 무리하게 2000 플레이오프 출장을 감행했다가 상태가 악화되고 말았다. 이후 힐은 4년간 부상의 악몽에 시달렸고, 그 사이 전성기가 모두 지나고 말았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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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잭슨은 코비를 지도하던 고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코비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면서도, "(당시에는) 참을성을 가지고 지켜봐야했다. 코비는 가끔 팀 공격을 무시하고 혼자 경기를 지배하고 싶어 했다. 이를 두고 야단치면, 코비는 '이기기 위해서'라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또, "난 코비가 그립다. 농구 역시 코비가 그리울 것"이라며 옛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코비는 2015-16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

한편, 잭슨은 닉스 구단의 사장으로서 일하고 있다. 최근 닉스는 데릭 로즈와 조아킴 노아, 코트니 리 등을 데려오는 등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잭슨이 다시 한 번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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