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뉴욕 닉스의 광팬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59)가 단단히 화가 났다.
리는 9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필 잭슨 사장의 가방을 내가 직접 싸주고 싶다"라며 그가 팀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리는 "나는 카멜로 앤써니를 믿는다. 그런 앤써니를 더욱 힘들 게 만드는 인물이 잭슨 사장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뉴욕의 이번 시즌 컨셉은 '혼돈'이다. 코트 안팎에서 끊임없이 이슈가 터지고 있다. 특히 잭슨 사장을 필두로 펼쳐지는 선수 간의 불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시즌 전, 뉴욕은 제프 호나섹 감독을 데려왔다. 그는 피닉스 선즈 감독 시절 빠른 농구와 2대2 게임을 통해 공격적인 농구를 펼쳤던 감독. 그러나 잭슨 사장은 호나섹 감독에게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강요하는 등 코칭 업무에 개입했다.
이후 잭슨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번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언급했다. 특히 팀내 에이스인 카멜로 앤써니를 콕 찝어 "트라이앵글 오펜스 상황에서 공을 너무 오래 소유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잭슨 사장의 공개적인 발언 때문에 불만이 쌓였을 터. 결국 지난 11월에는 잭슨 사장과 선수들, 코칭 스태프가 함께 선수단 미팅을 하기도 했다. 당시 앤써니는 "잭슨 사장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가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게 좋았다"라며 서로의 오해를 푸는 듯싶었다.
그러나 이도 얼마 가지 못했다. 2017년 1월 들어 트레이드 루머가 터진 것. 닉스의 기둥 앤써니가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앤써니는 자신이 원하는 팀 아니면 트레이드를 거부한다는 입장. 반면, 잭슨 사장은 앤써니를 떠나보내고 팀 개편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뉴욕 팬인 리 입장에서는 잭슨 사장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팀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앤써니는 2010-11시즌 뉴욕에 입성했다. 이 당시부터 잭슨 사장이 오기 전까지 뉴욕은 승률 54.9%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도 3번이나 나갔다. 그러나 잭슨 사장이 둥지를 튼 뒤에는 뉴욕 승률이 40.7%로 떨어졌다. 플레이오프 근처도 가지 못했다.
잭슨 사장이 고집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훌륭한 전술이다. 선수들의 호흡만 맞는다면 리그 트렌드와 상관없이 통하는 패턴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이 트라이앵글 오펜스 요소를 활용하는 이유다.
하지만 잭슨 사장은 사장임에도 코칭 업무까지 개입하고 있다. 또한 언론 플레이를 통해 팀 분위기를 깨뜨리고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만 팀 운영을 하는 등 소통 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잭슨 사장과 앤써니 둘 중 한 명이 팀을 떠나야 어지러운 분위기가 정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앤써니는 잭슨 때문에 오히려 팀에 더욱 남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과연 뉴욕 드라마는 어떻게 끝이 나게 될까. 이들의 이야기는 2016-17시즌 내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