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유상열 기자 = 2014 NBA 드래프트에서 유전병으로 NBA 진출이 무산된 아이재아 오스틴(23, 216cm)이 유럽 세르비아 리그에 입단한다.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틴이 마르판 증후군으로부터 회복돼 세르비아의 FMP 베오그라드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오스틴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2014년 이후 내게 이런 날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신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해주셨고 마침내 생애 첫 프로 계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2014년 당시 베일러 대학의 슈퍼스타였다. 2014 NBA 드래프트에 참가한 그는 1라운드 지명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신체검사 중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을 보였고 마르판 증후군이라는 유전성 질환을 가진 것으로 판명됐다. 마르판 증후군은 사지나 손·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유전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질환이 확인된 뒤 그는 즉시 농구 활동을 중단할 것을 권유받았다.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기에 그는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했다. 꿈꿔왔던 NBA 무대 진출은 그렇게 허무하게 무산됐다.

그의 사정을 들은 아담 실버 총재는 2014 드래프트 당시 15순위와 16순위 지명 순서 사이에 등장해 “NBA 사무국에서는 베일러 대학의 아이재아 오스틴을 지명한다”고 말해 그를 단상으로 불러 악수하는 등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NBA 사무국에서는 오스틴에게 직업 제의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제안을 거절했고 건강 회복에 전념했다. 그리고 2년이 넘는 회복 기간 끝에 농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는데 성공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힌 그는 마침내 프로 계약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었다.

[사진] 아이재아 오스틴(오른쪽) ⓒ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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