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유상열 기자 = 현재보다 미래를 중요시하는 팀은 필라델피아 76ers뿐만이 아니었다.

『ESPN』의 마크 스테인은 9일(한국시간) 브루클린 네츠가 에이스 브룩 로페즈(28, 213cm)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페즈는 커리어 평균 18.4득점 7.3리바운드 1.7블록으로 리그 정상급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케니 앳킨슨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3점 슛까지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지만 구단은 미래 유망주들을 다수 얻을 수 있다면 그를 내보낼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로페즈는 지난해 여름 3년간 6,300만달러의 재계약을 맺었고 2017-18시즌까지 계약이 잡혀있어 트레이드 대상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브루클린이 이토록 지명권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3년 보스턴 셀틱스로부터 케빈 가넷, 폴 피어스, 제이슨 테리 등 대형 선수들을 영입하는 대가로 미래 1라운드 지명권을 지속적으로 보스턴에 넘겨주는 트레이드를 감행했기 때문. 대형 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브루클린은 우승 타이틀 근처에 도달하는데 실패했고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스타도, 유망주도 남지 않은 암울한 현실 뿐이다.

2016 드래프트에서도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1라운드 지명권을 보스턴에 넘겨줘 유망주를 데려올 수 없었다(보스턴은 이 지명권으로 전체 3순위 제일런 브라운을 얻었다). 리빌딩이 필수적인 상황이었기에 브루클린은 궁여지책으로 테디어스 영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보내고 전체 20순위인 크리스 레버트를 데려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2018년까지 계속된다. 올여름에 시행될 2017 드래프트에서 브루클린은 지명권을 가지고 있지만 보스턴이 자신들의 지명권과 맞바꿀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브루클린과 보스턴의 현재 순위를 감안한다면 보스턴이 낮은 순위의 지명권을 브루클린과 맞바꿀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설상가상 2018년도 브루클린의 지명권은 이미 보스턴에 내준 상태다.

현재의 전력으로 무언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도 없다. 그렇다고 좋은 유망주를 얻어 순조로운 리빌딩을 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진퇴양난의 상황이기에 브루클린은 자신들의 에이스라도 보내 미래를 여러 카드 얻겠다는 심산이다. 브루클린이 로페즈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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