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휴스턴 로케츠의 슈퍼스타 제임스 하든(27, 196cm)이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하든은 농구 엘리트 출신이다. 학창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며 승승장구했고, 2009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NBA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하든은 학창 시절 얼마나 잘했을까.

(1부에서 이어집니다.)

무서운 대학생

애리조나 대학은 농구명문이지만, 애리조나 주립대학은 사실 명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실제로 하든이 입학했을 당시에도 애리조나 주립대학은 그리 잘나가지 못했다. 하든은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2년을 보냈는데, 첫 해에는 ‘3월의 광란’ 64강 토너먼트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소포모어 시즌에는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32강에서 조기탈락했다.

그러나 팀 성적과는 별개로 하든의 활약만큼은 실로 대단했다. 신입생이었던 2007-08시즌 평균 17.8점 5.3리바운드 3.2어시스트 2.1스틸 FG 52.7% 3점슛 40.7%를 기록하며 단번에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하든은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Pac-10 컨퍼런스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학년이 된 하든은 더욱 무서운 선수로 성장했다. 평균 20.1점 5.6리바운드 4.2어시스트 1.7스틸 FG 48.9% 3점슛 35.6%를 기록하며 애리조나 주립대를 ‘3월의 광란’에 올려놨다.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Pac-10 컨퍼런스 퍼스트 팀에 뽑혔고, Pac-10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 상까지 차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만장일치로 올-아메리칸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것이었다.

하든의 경기 스타일은 이미 이때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있었다.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강력한 돌파, 폭발적인 3점슛, 수비수와의 간격을 재다 던지는 스텝-백 점퍼, 반칙 유도 기술 등 매우 교활한 기술을 보여줬다. 또, 운동능력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각종 테크닉을 기반으로 한 플레이를 즐겼다.

하든은 2학년을 마치고 NBA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전문가들은 하든을 NBA 올스타 마누 지노빌리와 비교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팀을 이끄는 듀얼가드로, 대단히 뛰어난 테크니션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왼손잡이에, 경기를 보는 시야가 상당히 넓다는 점도 똑같다.

실제로 하든은 지노빌리의 영상을 많이 돌려보며, 그의 전매특허인 유로스텝 돌파를 연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든과 지노빌리의 플레이가 겹쳐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프로 무대 입성!

대망의 2009 드래프트가 열렸다. 하든은 1라운드 3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부름을 받았다. 하든은 즉시 전력감인 동시에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로 평가 받았다.

이후는 여러분이 아는 그대로다. 2011-12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올해의 식스맨' 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휴스턴으로 이적해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로케츠는 현재 22승 9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4위에 올라 있다. 하든은 평균 어시스트 1위를 내달리는 등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과연 하든이 휴스턴을 이끌고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 아디다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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