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강하니 기자 = 이겨도 즐겁고, 져도 즐겁다. 올시즌 LA 레이커스에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LA 레이커스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레이커스의 전적은 2승 3패. 서부지구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개막전에서 휴스턴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시작된 동부 원정 4연전이 고비였다. 첫 3경기를 모조리 패하며 ‘역시나’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백투백 원정으로 치른 3일 애틀랜타전에서 화끈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3연패를 탈출하는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시즌 초반이지만 레이커스는 심상치 않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득점 리그 9위, 야투 성공률 리그 10위에 올라 있다.
루크 월든 신임 감독의 공격 농구가 빛을 보고 있다. 현재 레이커스의 경기 속도는 오클라호마시티, 골든스테이트, 피닉스에 이어 리그에서 4번째로 빠르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의 경기 속도는 리그 전체 16위로 딱 중간 정도였다. 불과 한 시즌만에 무려 12계단이 뛰어 올랐다.
월튼 감독은 레이커스 선수들에게 과감한 공격을 지시하고 있다. 빅맨인 줄리어스 랜들에게는 리바운드 이후 직접 볼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다 빠른 공격 전개를 위해서다. 조던 클락슨, 닉 영은 수비수가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속공 상황에서도 지체없이 3점슛을 던진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골든스테이트가 보여준 얼리 오펜스와 흡사하다.
덕분에 레이커스의 풍부한 외곽 득점원들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부터 폭발력이 좋은 자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바이런 스캇 감독은 그들의 공격력을 코트에서 살리는 데 실패했다. 은퇴를 앞둔 코비 브라이언트가 야투 시도를 독점한 부분도 선수단의 조화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올시즌은 디안젤로 러셀, 조던 클락슨, 닉 영, 루이스 윌리엄스 4인방이 슈팅 기회를 고루 나눠가지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효율적으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궁수가 워낙 많으니 이들 중 한 두 명만 슈팅 감각이 좋으면 그날 경기는 해볼 만하다.
최근 2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베테랑 가드 루이스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18.5점 3점슛 2.5개를 기록했다. 3일 애틀랜타전의 대역전극도 윌리엄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레이커스는 후반에만 72점을 쏟아 붓는 어마어마한 공격력으로 개막 3연승을 달리던 애틀랜타에 시즌 첫 패를 안겼다. 전날 인디애나를 상대로도 레이커스는 끝까지 접전 승부를 펼쳤다. 시즌 전 리그 최약체라는 평가를 들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동부 원정 4연전 일정을 마무리한 레이커스는 향후 3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하필 첫 상대는 우승후보 0순위 골든스테이트다. 하지만 시즌 초반 레이커스의 모습이라면 적어도 맥없이 완패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만큼 레이커스의 최근 분위기와 경기 내용이 괜찮다. 이겨도 즐겁고, 져도 즐거운 신바람 농구. 2016-2017 시즌 LA 레이커스의 팀 색깔이다.
#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