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압승을 거뒀다.
샌안토니오는 26일(한국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개막전에서 129-100, 29점차 압승을 거뒀다. 강력한 우승 후보를 손쉽게 꺾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는 시종일관 샌안토니오 흐름이었다. 1쿼터부터 11점 차이로 앞선 샌안토니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수 차이를 벌렸다. 특히 골든스테이트의 수비 약점을 철저히 공략, 경기 한때 29점차 리드를 안을 정도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날 샌안토니오의 플레이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2대2 게임에 대한 비중을 높이며 공격을 유지한 것. 그동안 모션 오펜스의 볼 없는 움직임을 펼친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카와이 레너드가 지난 시즌보다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면서 빅맨과의 연계 플레이를 철저히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든스테이트의 2대2 게임 수비 능력은 엉망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크린 수비에서 조직력이 무너졌고, 도움수비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번번이 쉬운 득점을 내줬다. 샌안토니오가 2대2 게임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샌안토니오는 볼 핸들러과 스크리너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베이스라인 부근으로 배치했다. 수비수들의 도움 수비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2대2 게임을 통해 공격을 이어갔다. 주로 레너드가 볼 핸들러로 나서고 스크리너는 상황에 따라 바뀌었다. 상대의 허술한 수비를 뚫고 레너드가 득점을 올렸다.
도움 수비가 오는 타이밍도 고려했다. 레너드(O3)가 드웨인 데드먼(O5)의 스크린을 받아 움직일 때 X4가 도움 수비를 펼치면 라마커스 알드리지(O4)에게 패스했다. 특히 알드리지는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어 어렵지 않게 스팟-업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골든스테이트는 도움 수비를 펼칠 수도, 안 펼칠 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공격 효율성 부문 1위와 함께 수비 효율성 5위에 올랐다.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경기력을 뽐낸 것. 그러나 이날 경기는 기본적인 2대2 수비에서 무너지면서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두 팀의 시즌 첫 경기가 끝났다. 샌안토니오는 레너드의 볼 핸들링 시간을 늘리면서 공격 효율을 높였고, 골든스테이트는 수비 약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을 터. 과연 이들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양 팀의 경기력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나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