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팀 던컨의 바통을 이어받은 카와이 레너드가 개막전부터 펄펄 날았다. 레너드 체제의 샌안토니오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27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29-100 완승을 거뒀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이 골든스테이트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유가 있었다. 케빈 듀란트가 합류한 골든스테이트는 프리시즌 내내 엄청난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단연 우승후보 0순위였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불안요소가 많았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트레이드 루머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주전 슈팅가드 대니 그린 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샌안토니오에게 유리한 요인을 찾기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샌안토니오가 시종일관 골든스테이트를 압도하며 여유 있게 승리를 챙겼다. 3쿼터가 끝났을 때 경기 스코어는 97-77. 소위 ‘가비지 타임’이 시작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결국 샌안토니오는 4쿼터에도 30점 이상을 기록하며 이날 매쿼터 3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29점 차 승리를 챙겼다. 개막전부터 최대 이변이 벌어진 셈이다.

이 같은 대승의 중심에는 올시즌 에이스와 리더 역할을 동시에 맡은 카와이 레너드가 있었다.

이날 레너드는 공수 양면에서 골든스테이트를 유린했다. 1대1 공격에서는 탁월한 크로스오버 동작으로 수비를 괴롭힌 뒤 깔끔하게 점프슛을 꽂아넣었다. 속공 가담도 활발했다. 3쿼터에 레너드는 호쾌한 속공 덩크로 골든스테이트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레너드의 기록은 35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5스틸. 자유투는 무려 15개나 얻어내며 골든스테이트 수비를 괴롭혔다. 골든스테이트의 케빈 듀란트(28점 10리바운드)도, 스테픈 커리(26점 4리바운드)도 레너드의 활약에 미치진 못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26점 14리바운드)도 맹활약을 펼치며 레너드를 지원 사격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전한 조나단 시몬스는 3점슛 3개 포함 20점을 기록하는 깜짝 활약으로 개막전부터 샌안토니오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개막전 승리의 공신들이었다.

개막전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잔치를 망친(?) 샌안토니오는 28일 새크라멘토 원정 경기에서 개막 2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새크라멘토의 신축구장인 골든1아레나의 공식 개장 경기이기도 하다. 샌안토니오가 새크라멘토의 잔치에도 재를 뿌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사진 제공 -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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