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한국시간 10월 26일,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가 개막한다. 이에 발맞춰 『루키』가 30개 구단의 프리뷰를 준비했다. 이번 시간은 필라델피아 76ers다.

TEAM STANDING
2015-16시즌 10승 72패 12.2%
2014-15시즌 18승 64패 22.0%
2013-14시즌 19승 63패 23.2%
2012-13시즌 34승 48패 41.5%
2011-12시즌 35승 31패 53.0%

2015-16 REVIEW
늘 그렇듯 지난 시즌도 필라델피아 76ers의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10승 72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1972-73시즌에 직접 세웠던 NBA 역대 최저 승률(9승 37패)에 불과 1패 모자란 기록으로 새 시즌을 기약했다.

개막 18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필라델피아는 연패 탈출 이후 곧바로 12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31경기에서 1승 30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동안 골든스테이트는 개막 24연승을 포함해 29승 2패를 기록했으니, 필라델피아로서는 굴욕이 따로 없었다.

물론 3순위 루키 자릴 오카포는 자신이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시즌을 보냈다. 오카포는 탁월한 포스트-업 공격력을 바탕으로 데뷔 시즌에 팀내 득점 1위(17.5점)에 올랐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노골적으로 오카포에게 공격 기회를 몰아줬다는 점, 오카포의 득점력이 팀 승리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만 20살에 불과했던 오카포는 반복되는 팀의 패배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했으며, 코트 밖에서는 폭행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5-16 WITH NUMBER

16.4
강점은 높이에 있는데 빠른 농구만 추구하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6번째로 빠른 페이스로 경기를 치렀는데, 그 결과 리바운드는 오히려 열세에 놓이고 경기당 평균 16.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리그 2위). 실책 이후의 수비력도 형편없었다. 필라델피아는 경기당 평균 20.0점을 실책 이후에 내주며 피닉스(20.2점)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28.7%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의 전체 득점 중 3점슛을 통해 만든 득점의 비율. 리그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중에도 필라델피아는 나름대로 리그 트렌드에 맞는 농구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자릴 오카포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빠른 템포의 공격을 시도했으며, 3점슛 시도(8위)와 성공(9위) 모두 리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실질적인 공격력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필라델피아의 3점슛 성공률은 33.9%로 리그 24위에 불과했고, 경기당 속공 득점도 리그 18위에 불과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공격 효율지수에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41.2
자릴 오카포와 너렌스 노엘이 버티는 인사이드진은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가 팀의 보드 장악력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는 경기당 평균 4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는데, 이는 리그 30개 팀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필라델피아는 공격 리바운드(24위)와 수비 리바운드(26위) 모두 하위권에 머물며 높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DEPTH CHART
센터 자릴 오카포, 조엘 엠비드
파워포워드 너렌스 노엘, 다리오 사리치, 리숀 홈스
스몰포워드 벤 시몬스, 홀리스 탐슨, 제라미 그랜트, 티모스 루와우-캐버럿
슈팅가드 로버트 코빙턴, 제럴드 핸더슨, 닉 스타우스커스 
포인트가드 제리드 베일리스,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TJ 맥코넬
감독 브렛 브라운

TRANSACTION
IN 벤 시몬스, 조엘 엠비드, 다리오 사리치, 제럴드 헨더슨, 제리드 베일리스,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티모스 루와우 캐버럿
OUT 아이재아 캐넌, 칼 랜드리, 켄달 마샬, 필 프레시, 자카르 샘슨, 이시 스미스, 소니 윔스, 토니 로튼

PLAYERS TO WATCH

벤 시몬스
시즌 GP GS MPG FG% 3P% FT% RPG APG SPG BPG PPG
2015-16 0 0 0 .000 .000 .000 0.0 0.0 0.0 0.0 0.0

벤 시몬스가 결국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넥스트 르브론’으로도 불리는 시몬스는 실제로 르브론 제임스와 흡사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다. 208cm의 장신임에도 볼 핸들링을 즐기고 넓은 시야와 탁월한 패스 감각을 가졌다는 점에서 르브론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시몬스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 10월초, 오른발 5번째 중족골에 골절상을 입으며 수술을 받게 되었다. 시몬스는 수술 이후 시즌 막판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의 에이전트는 시몬스의 데뷔를 내년으로 늦추려는 모양새. 과연 시몬스의 데뷔전이 언제로 정해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조엘 엠비드
시즌 GP GS MPG FG% 3P% FT% RPG APG SPG BPG PPG
2015-16 0 0 0 .000 .000 .000 0.0 0.0 0.0 0.0 0.0

부상으로 무려 2년을 쉬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뒤 수술과 재활만을 반복했던 조엘 엠비드. 그가 오는 2016-17시즌에 마침내 NBA 코트를 밟을 전망이다. 

엠비드는 2년 전 유력한 1순위 지명 후보로 꼽혔을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겸비한 선수다. 뛰어난 사이즈에 민첩한 움직임과 파워까지 갖췄다. 여기에 슛 터치도 깔끔해 현대 농구가 요구하는 빅맨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너무나 중요한 전제가 있다. 부상에 다시 시달리지 않는 것이다.

2016-17시즌 TEAM SWOT
강점ㆍStrength
답답하고 참담한 시즌을 치르면서도 필라델피아는 인내하며 유망주들을 모았다. 너렌스 노엘, 조엘 엠비드, 자릴 오카포, 벤 시몬스가 한 팀에 모인 것이 그 결과물이다. 적어도 2년 혹은 3년 전에 비해 필라델피아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들이 로스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필라델피아 프런트와 팬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을 만하다.

약점ㆍWeakness
그러나 필라델피아의 현재 로스터 구성에는 큰 문제가 있다. 힘들게 모은 유망주들의 포지션이 프런트코트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벤 시몬스, 자릴 오카포, 너렌스 노엘, 조엘 엠비드, 다리오 사리치 모두 포워드 혹은 센터다. 반면에 백코트진에는 대형 유망주로 할 만한 선수가 전혀 없다. 프런트코트에 편중된 유망주들을 효과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면 리빌딩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기회ㆍOpportunity
그래도 선수 구색은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나아졌다. 필라델피아는 오랜만에 정규시즌 20승 이상을 기대해 볼만한 시즌이다. 20승을 기준점으로 삼는 것에 대해 헛웃음이 나올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지난 세 시즌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처참했다. 오는 시즌부터는 노골적 탱킹의 과실을 조금씩 맛볼 필요가 있다.

위협ㆍThreat
수 년 동안 노골적으로 탱킹을 시도한 결과 필라델피아는 루징 스피릿(Losing Spirit)을 가지게 됐다. 유망주들을 나름 잘 수집했다고는 하지만, 순식간에 필라델피아가 위닝 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망주만 모은다고 팀 성적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동안 쌓이고 쌓인 패배 의식을 지워가는 것이 오는 시즌 필라델피아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예상 성적 – 동부지구 13위, 플레이오프 탈락
한 줄 예상 – 조엘 엠비드의 합류는 호재다. 하지만 아직도 이 팀은 리빌딩 중이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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