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루키] 강하니 기자 = 이적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6-17 시즌 NBA 개막 로스터 등록 기한은 현지 날짜로 10월 25일. 일반적으로 48시간 전인 23일 자정까지 각 구단은 15인 로스터 구성을 마무리한다.

물론 시즌 개막 이후에도 로스터 변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선수 영입과 방출은 물론 트레이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밀워키 벅스의 그렉 먼로(26, 센터)는 올여름 트레이드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아직도 먼로는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밀워키는 왜 먼로를 트레이드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먼로는 왜 아직도 밀워키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 신의 한 수? 역효과만 난 둘의 만남

지난해 여름 FA 자격을 얻은 그렉 먼로는 밀워키 벅스와 3년 간 5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만 해도 이 계약은 서로에게 최고의 선택으로 보였다.

떠오르는 유망주 군단이었던 밀워키의 가장 큰 약점은 세트 오펜스에서의 득점력이었다. 때문에 수준급 포스트업 공격력을 갖춘 그렉 먼로의 합류가 밀워키의 약점을 완벽히 메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15-16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는 동부지구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먼로 영입은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

물론 먼로 개인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평균 15.3점 8.8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야투율도 52.2%로 훌륭했다.

지난 시즌 먼로는 포스트업 공격으로 총 351득점을 올렸는데 이는 라마커스 알드리지(430점), 브룩 로페즈(426점), 덕 노비츠키(397점)에 이어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먼로의 포스트업 공격력은 예상대로 훌륭했던 셈이다.

문제는 먼로의 느린 발이었다. 먼로의 부족한 기동성은 로테이션 수비와 속공에서 역효과를 냈다. 2014-15 시즌 밀워키는 가드부터 빅맨까지 기동성을 활용한 탄탄한 로테이션 수비를 보여주며 상대를 괴롭혔던 팀. 길고 빠른 선수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속공 득점·실점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먼로가 오면서 이런 밀워키의 장점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밀워키는 페인트존 득점에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지만, 2014-15 시즌에 보여줬던 팀 색깔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수비는 헐거워지고 속공 효율은 감소했다. 시즌 내내 밀워키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결국 33승 49패 동부지구 12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 헤어지지 못하는 밀워키, 떠나가지 못하는 먼로

시즌이 끝나자마 마자 밀워키가 먼로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소문이 쏟아져 나왔다. 밀워키가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블록에 먼로를 올려놓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먼로 트레이드는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금도 먼로는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밀워키가 특정 팀과 실제 협상을 진행한 정황도 포착되지 않았다. 결국 먼로는 아직도 트레이드 루머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먼로의 계약 상황은 트레이드에 전혀 걸림돌이 아니다. 오히려 자세히 보면 매력적인 매물로 보일 정도다.

먼로는 향후 2년 간 약 3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마지막 1년은 플레이어 옵션이 걸려 있어 먼로가 원하면 FA 시장에 나갈 수도 있다. 먼로를 영입하는 입장에서는 짧으면 1년, 길어도 2년만 리스크를 안으면 되는 셈이다.

게다가 샐러리캡의 폭등으로 올여름 FA 시장에서 대부분의 대어급 선수들이 2000만 달러 중후반 수준의 연봉에 계약을 맺었다. 이에 비하면 먼로의 연봉(16-17시즌 1714만 달러, 17-18시즌 1788만 달러)은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문제는 먼로가 리그 트렌드에 맞지 않는 선수라는 점이다. 현재 NBA는 가드 중심의 빠른 농구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느린 공격에서만 위력적인 득점력을 보이는 먼로는 그다지 매력적인 빅맨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디안드레 조던, 하산 화이트사이드, 안드레 드러먼드처럼 확실한 림 프로텍팅 능력과 보드 장악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 알 호포드처럼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도 아니다. 플레이스타일과 재능의 한계가 먼로를 붙잡고 있는 셈이다.

‘센터 기근 시대’라고는 하지만 거의 모든 팀이 평균 이상의 주전 센터를 하나씩은 보유하고 있는 상황도 먼로에게는 악재다.

지난 시즌 리그 최약체였던 필라델피아는 지금 빅맨 유망주가 너무 많아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브루클린은 브룩 로페즈라는 확고부동한 주전 센터가 버티고 있다. 레이커스는 먼로보다는 화이트사이드에 눈독을 들이다 결국 모즈고프를 거액에 영입했다. 다른 팀들도 출전 시간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거나, 주전으로 충분히 쓸 수 있는 센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먼로 트레이드에 다른 팀들이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이처럼 소문만 무성한 채 이적을 못한다면 먼로 본인에게도, 밀워키에게도 괴로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밀워키는 올여름 마일스 플럼리와 4년 간 50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빅맨 유망주인 쏜 메이커를 지명했다. FA 시장에서는 스트레치형 빅맨 미르자 텔레톱지치를 영입했고 지난해 가을 재계약한 존 헨슨도 1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먼로는 이미 밀워키의 미래 전력에서 제외됐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그는 아직도 밀워키 선수로 등록돼 있다. 양측 모두에게 굉장히 껄끄러운 상황인 셈이다.

과연 그렉 먼로와 밀워키의 불편한 동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먼로가 이대로 시즌을 맞이할지, 아니면 새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하니 기자(cutehani9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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