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드마커스 커즌스와 앤써니 데이비스가 동시 출격한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스무디 킹 센터에서 열리는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휴스턴 로케츠와의 홈경기를 펼친다.

이날 관심은 커즌스와 데이비스로 쏠린다. 지난 20일 커즌스가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된 뒤 처음으로 뉴올리언스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기 때문.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노리는 뉴올리언스 입장에서 후반기에 온 힘을 쏟을 전망이다.

뉴올리언스는 이번 시즌 공격 효율성 부문 27위(104.1점), 수비 효율성 9위(107.3점)에 올랐다.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커즌스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펠리컨스의 앨빈 젠트리 감독은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감독이다. 경기 페이스 부문 8위에 오를 정도. 과거 피닉스 선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코치를 맡으면서 자기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커즌스 역시 새크라멘토 킹스 시절 빠른 농구를 경험했다. 특히 조지 칼 감독 체제에서는 수비 리바운드 이후 직접 공을 몰고 와 속공을 마무리하는 다재다능함도 드러냈다. 

뉴올리언스의 이번 시즌 플레이타입 비중 탑 5는 스팟업(21.6%), 픽-앤-롤 볼 핸들러(18.0%), 트랜지션(15.2%), 아이솔레이션(7.1%), 픽-앤-롤 롤맨(8.4%)이다. 특히 뉴올리언스는 한 지점에서 자리를 잡은 뒤 공을 잡아 던지거나 돌파하는 스팟업 공격이 많다. 커즌스는 여기에 매우 익숙하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3점슛 성공률를 기록하며 뛰어난 손끝 감각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 코트를 넓게 쓰는 스페이싱 역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픽-앤-롤 공격 생산성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즈루 할러데이 등의 가드는 데이비스만 믿고 스크린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데이비스의 스크린 자체가 강력하지 않아 원활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또한 상대 수비수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효율성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커즌스의 가세로 가드 포지션 선수들의 옵션이 하나 더 생기면서 더욱 수월하게 공격을 펼칠 전망이다. 할러데이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커즌스에게 공을 주고, 그가 득점하게끔 내버려 두면 된다"라고 말했을 정도.

특히 뉴올리언스의 픽-앤-롤시 롤맨의 활용도는 리그 3위에 해당할 정도다. 모두 2대2 게임에서 가드의 움직임을 살릴 때 뉴올리언스는 빅맨을 자주 활용했다는 의미. 커즌스와 데이비스가 합작하는 플레이가 많아질 것이다. 특히 젠트리 감독의 전술 패턴 중 엘보우 겟(Elbow Get)이란 움직임이 있다.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빅맨이 또 다른 빅맨의 스크린을 받아 펼치는 2대2 게임을 말한다. 커즌스와 데이비스가 기민하게 이 작전을 수행할 전망이다.

커즌스와 데이비스의 조합의 생산성을 올릴 인물은 다름 아닌 할러데이다. 포인트가드로서 이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적재적소에 패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할러데이는 "커즌스와 데이비스가 함께 뛰는 걸 보는 건 즐겁다.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24일 휴스턴전이 기대된다. 상대는 무조건 수렁에 빠질 것이다. 커즌스에게 더블팀이 가면 데이비스가 오픈 기회고, 반대 상황이면 커즌스가 오픈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대만큼 두 선수의 호흡 문제가 길어질 수 있다. 커즌스와 데이비스는 모두 NBA 데뷔 이후 원맨팀으로 활약했다. 그동안 자주 하지 못했던 서로 배려하고 헌신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에 자신이 해야 할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

뉴올리언스는 커즌스 영입으로 후반기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후반기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손발을 맞추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전망. 또한 타이릭 에반스와 랭스턴 갤러웨이, 버디 힐드가 이적하면서 생긴 백코트진 공백도 메워야 할 것이다. 과연 뉴올리언스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커즌스와 데이비스가 기대만큼 펄펄 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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