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이 아저씨 진짜...보자 보자 하니까 안 되겠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2, 203cm)가 대폭발했다. 경기장이 아니라 바깥에서 말이다. TNT의 해설위원 찰스 바클리(53)를 향해 몹시 화를 낸 것이다.

★ 르브론, "헤이터야, 잘 들어!"

르브론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직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바클리는 내 헤이터"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바클리가 TV에 나온다고 해서 그의 말을 다 믿어야 하나?"라며 흥분된 감정을 보였다.

이어 "바클리가 내 업적을 깎아내리도록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 난 지난 14년 동안 NBA에서 올바르게 살아왔다.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다. 새겨듣고 날 존중해주기 바란다"고 발끈했다.

르브론은 계속해서 바클리에게 쌓인 감정을 토해냈다. 그는 "존 팩슨이 위닝샷을 넣었던 1993 파이널을 보라. 누가 자유투를 던지면 바클리는 마이클 조던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더라. 파이널에서 말이다"라며 바클리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르브론은 "난 바클리가 (해설위원직을) 일찌감치 그만두고 싶어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재정적인 이유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는 얘기도 꺼냈다.

뿐만 아니라 "나와 얘기하고 싶으면 스케줄 정리하고 와라. 내가 어디서 경기하는지 다 알고 있을 테니. 올스타전 때 나한테 와서 웃는 얼굴로 악수를 청하지도 말라"고 덧붙였다.

르브론은 자신이 '캐벌리어스의 최순실'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난 여기서 월급 받는 직원이다. 구단주가 따로 있고, 데이비드 그리핀이 단장 역할을 맡고 있지 않은가. 난 그저 선수일 뿐이다. 찰스 바클리, 엿이나 먹어라!"

 

★ 바클리의 팩트폭력

그렇다면 르브론은 왜 이렇게 바클리를 싫어하는 것일까. 간단하다. 바클리가 그간 꾸준히 르브론을 겨냥한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르브론은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우리 팀의 선수 구성이 마음에 안 든다. 우리는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하다. 이대로는 우승할 수 없다"며 욕설을 내뱉은 바 있다.

이를 본 바클리는 "르브론은 발언은 부적절했다. 불평불만이 많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줬다. NBA 역사상 가장 높은 페이롤을 지닌 팀이 아닌가. 르브론이 JR 스미스를 원하면 구단은 기꺼이 돈을 지불해줬다. 이만 셤퍼트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번에 카일 코버도 데려왔다"고 말했다.

또, 바클리는 "르브론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런 그가 자기 주변을 모두 잘하는 애들로 채우고 싶어하는 건가? 르브론은 경쟁심이 없나?"라며 의아해했다. 이어 "르브론은 정말 대단한 선수고, 캐벌리어스는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현 멤버로도 충분하지 않느냐는 의미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클리는 작년 여름, "내가 꼽는 역대 최고의 5인은 마이클 조던, 오스카 로버트슨, 빌 러셀, 윌트 체임벌린, 카림 압둘-자바다. 이는 영원히 고정"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르브론은 마이클 조던을 넘기 전에 코비 브라이언트나 팀 던컨부터 넘어야 한다. 우승을 더 하면 그때는 얘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갈 길이 멀다"며 르브론을 자극했다.

바클리는 2010년 여름에도 르브론을 공격했다. 당시 르브론은 『더 디시전(The Decision)』이라는 TV 쇼를 연 뒤 "재능을 사우스비치로 가져간다"며 마이애미 히트로의 이적을 발표했다. 바클리는 이에 대해 "르브론이 양아치짓을 했다"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 장외 설전

르브론은 2016 파이널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예전에는 정제된 단어를 골라 쓰며 모범적인 인터뷰를 했으나, 이제는 욕설을 섞는 등 굉장히 자유분방한 인터뷰를 한다. 최근에는 "더 이상 말을 참기도 지겹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바클리의 언변에는 원래 거침이 없었다. '악동 기질'이 듬뿍 묻어나는 그의 인터뷰 스킬은 현역시절부터 매우 유명했다. 은퇴 후, 그는 장기를 살려 TNT의 해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여전히 자극적인 말을 쏟아낸다.

둘은 곧 만날 예정이다. TNT는 늘 올스타전 방송을 주관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르브론이 바클리에게 "올스타전 때, 와서 웃으며 악수 청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그래서다. 2017 올스타전에서 있을 르브론과 바클리의 재회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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