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LA 레이커스가 굴욕적인 순간을 맛봤다.

레이커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3-122, 49점차로 대패를 안게 되었다. 이로써 레이커스는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 수모를 겪게 되었다. 이날 레이커스에서 10점 이상 올린 선수는 루 윌리엄스(15점), 조던 클락슨(10점)뿐이었다.

1쿼터는 나름 박빙의 승부였다. 야투 성공률 45.0%를 기록, 댈러스에 8점차로 쫓아갔다. 그러나 2쿼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댈러스는 2쿼터 38점을 올릴 때 레이커스는 단 11점에 묶였다. 야투 성공률 23.5%와 턴오버 5개는 뼈아픈 부분이었다. 가뜩이나 야투 감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턴오버와 팀 파울에 이은 자유투 헌납으로 공격권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이후 후반전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3쿼터에 레이커스가 쫓아갔으나 전반전까지 34점으로 벌어진 점수 차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머지 시간은 가비지 타임이 되면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댈러스는 경기 한때 53점차 리드를 안을 정도로 여유로는 경기를 펼쳤다.

이날 레이커스와 댈러스는 여러 기록이 쏟아졌다. 댈러스의 전반전 67점은 이번 시즌 최다 전반전 득점이었고, 33점 허용은 전반 최소 실점이었다. 이와 함께 댈러스는 이번 시즌 최다 득점(122점) 신기록을 세우면서 레이커스를 무너뜨렸다.

경기 후 루크 월튼 감독은 "우리는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당황스럽다. 우리의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이날 49점차 패배를 당하며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를 안았다. 이전 기록은 2016년 3월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48점차다.

공교롭게도 9년전 이날은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대기록을 쌓은 날이다. 지난 2006년 1월 23일, 코비는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81점 FG 60.9% 3P 53.8%로 엄청난 득점 감각을 퍼부었다. 당시 토론토는 코비의 득점 감각을 제어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당시 코비는 81점과 야투 28개를 성공했는데, 레이커스는 이날 코비 혼자 기록보다 적은 73점과 야투 28개 성공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코비 은퇴 이후 새롭게 발돋움한 레이커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시즌 출발을 좋았다. 10승 10패로 어느 때보다 좋은 출발로 레이커스 팬들에 기대감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수 안정성 문제 등이 드러나면서 고전하고 있다. 어느덧 레이커스는 16승 32패(33.3%)로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로 떨어졌다.

레이커스는 미래를 보는 팀이다. 그러므로 월튼 감독과 5년 계약을 맺으면서 성적보다는 팀 개편에 신경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다. 과연 레이커스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레이커스의 신바람 농구가 다시 흥을 돋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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