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필라델피아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엘 엠비드의 말대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가능성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93-92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1쿼터에만 33점을 허용하며 수비가 무너진 필라델피아는 전반을 43-56으로 뒤진 채 마쳤다. 필라델피아는 한 때 14점 차로 뒤지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 시작과 함께 분위기가 반전됐다. 얼산 일야소바의 3점슛을 시작으로 조엘 엠비드의 연속 득점과 로버트 코빙턴의 3점슛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가 좁혀졌다. 3쿼터 중반 일야소바가 다시 3점슛을 터트린 필라델피아는 코빙턴의 3점 플레이로 66-65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4쿼터 내내 두 팀은 시소 게임을 펼쳤다. 승부를 결정 지은 선수는 로버트 코빙턴. 90-92로 뒤진 상황에서 종료 4초를 남기고 코빙턴이 극적인 역전 3점슛을 터트렸다. 포틀랜드는 작전 타임 후 메이슨 플럼리가 마지막 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빗나갔다. 경기는 그대로 필라델피아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필라델피아는 1월에만 두 번째 3연승을 기록하는 등 1월 9경기에서 무려 7승을 챙기는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 마지막에 치른 2경기(2승)까지 포함하면 최근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했다. 예년의 필라델피아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엄청난 승리 행진이다.

불가능해 보였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15승 26패. 8위 시카고 불스와의 승차는 4.5경기에 불과하다. 현재 시카고, 밀워키, 디트로이트, 뉴욕, 올랜도까지 8위권을 노리는 팀들의 경기력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추격 가능한 승차다.

다만 향후 일정이 상당히 까다롭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 애틀랜타를 만나야 하고 이후 밀워키, 휴스턴, 시카고를 연이어 상대한다. 2월 첫 9경기 중 5경기를 원정에서 소화해야 하는 고단한 일정도 남아 있다. 상대들이 댈러스, 샌안토니오, 샬럿, 보스턴 등이어서 결코 쉬운 경기가 아니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 직전까지 이어지는 이 지옥의 일정에서 4할 이상 혹은 5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한다면, 필라델피아가 후반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최근 필라델피아의 무서운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슈퍼 루키 조엘 엠비드를 앞세워 최고의 새해 스타트를 기록 중인 필라델피아. 과연 필라델피아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전반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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