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승승장구하던 휴스턴이 고비를 만났다. 부상과 기복이 문제다.

휴스턴 로케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08-125로 패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경기는 비교적 팽팽하게 진행됐다. 제임스 하든, 트레버 아리자 콤비의 활약을 앞세운 휴스턴은 전반을 57-62로 마쳤다.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 홈 이점을 살린다면 후반에는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그러나 3쿼터를 22-37로 크게 밀린 휴스턴은 허무하게 골든스테이트에 승리를 내줬다. 하든이 11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지만 주포인 에릭 고든이 6점 야투 2/14 3점슛 0/7의 최악의 슈팅 감각을 보이며 공격에 오히려 민폐만 끼쳤다. 이날 독감 증세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던 라이언 앤더슨도 9분 26초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팀에 별다른 힘을 보태지 못했다.

특유의 3점 농구가 실종된 휴스턴은 4쿼터에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17점 차의 무난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 휴스턴은 이 기간 동안 골든스테이트, 멤피스에 패했을 뿐만 아니라 리그 하위권에 처져 있는 미네소타, 마이애미에도 승리를 헌납했다. 연승행진을 구가하던 12월의 맹렬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다. 한때 3경기 안팎까지 좁혀졌던 서부지구 1위 골든스테이트와의 승차도 이날 패배로 5.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하든의 조력자인 에릭 고든, 라이언 앤더슨의 기복이 심해진 데다, 골밑의 기둥인 클린트 카펠라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로스터와 경기력에 변수가 너무 많았다. 특히 고든의 경우 이날 전까지도 슈팅 감각이 널뛰기하는 모습을 보이며 휴스턴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12월 말부터 기복이 줄었던 라이언 앤더슨은 좀처럼 몸 상태가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하든이 MVP급 시즌을 보내며 팀을 이끌고 있지만, 조력자들이 이렇게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면 제아무리 하든이라 해도 팀 승리를 이끌기는 쉽지 않다. 동료들이 보다 효율적인 모습으로 하든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불행히도 휴스턴은 당분간 끔찍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22일 멤피스 원정 경기를 백투백 일정으로 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밀워키, 보스턴, 필라델피아, 인디애나를 모두 원정에서 연달아 만난다. 모두 전력이 만만치 않거나 최근 분위기가 좋은 팀들이다. 시즌 초반 많은 원정 경기 일정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휴스턴이다. 하지만 이번 원정 5연전은 정말 만만치 않다. 1월 말이 휴스턴에게 큰 고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상 문제와 경기력 기복으로 전반기 최대 고비를 맞이한 휴스턴. 과연 휴스턴은 1월을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할까?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