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이번 시즌 코트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토론토 랩터스의 더마 드로잔(27, 201cm)가 뽑힌다. 개막 첫 12경기 중 11경기 동안 30점을 넘기면서 화력을 뽐냈기 때문. 더욱 놀라운 것은 해당 기간 성공한 3점슛 개수가 6개밖에 불과했다. 중거리슛과 돌파, 자유투 시도를 통해 꾸준히 득점을 쌓아갔다.
지난 시즌, 그는 이미 평균 23.5점으로 수준급의 득점력을 뽐냈다. 올 시즌에는 더욱 성장했다. 평균 28.0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이번 시즌 활약 비결로 '2016년 오프시즌'을 꼽았다. 2016 리우 올림픽의 미국 대표팀으로 뽑힌 드로잔은 브라질 현지에서 매일 아침부터 훈련에 열중했다. 아침 5시 반부터 훈련을 시작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농구 실력 향상에 힘을 썼다. 또한 군살을 빼면서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드로잔은 "더욱 힘이 세지고 싶었다. 대신 덩치가 커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당시 103.4kg이었는데, 99.7kg까지 줄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평균 득점 부문 5위에 올라있다. 특히 그의 활약은 기록보다 플레이 스타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최근 NBA는 3점슛 비중이 높은 시대다. 외곽슛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 정도. 그럼에도 그는 평균 3점슛 시도 1.8개, 3점슛 성공률 26.3%에 그치면서 수준급의 화력을 뿜고 있다.
이러한 외곽슛 문제에도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스킬 덕분이다. 다양한 풋워크과 기민한 동작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골든스테이트의 케빈 듀란트는 "내가 그동안 본 선수 중 드로잔의 풋워크가 가장 뛰어나다. 포스트, 미드-레인지 등에서 자신의 흐름을 찾아간다. 그의 페이스는 정말 좋고, 미드-레인지 슛을 대부분 성공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여기에는 드로잔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코비 브라이언트를 보며 자라면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큰 힘을 썼다고 밝혔다.
드로잔은 7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7살부터 코비의 경기를 봤다. 그는 내 열정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어린 시절, 코비의 움직임을 자주 따라 했다. 16살 때는 여름 캠프에서 코비를 만나 여러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드로잔은 "코비는 코트에서 아우라가 남달랐다. 비디오 게임을 보는 듯했다. 성장하면서 그의 플레이를 매번 봤다. 슛, 풋워크, 포스트 안쪽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체크했다. 이후 그의 터프슛과 펌프 페이크를 따라 했다. 또한 그의 모든 것을 다 보고 따라 했다"고 덧붙였다. 드로잔의 경기를 보면 코비 특유의 플레이가 묻어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앤-아웃 드리블, 스텝백 점프슛, 포스트-업, 풋워크, 미드-레인지 게임 등이 코비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다.
코비는 현역 시절 누구보다 자유투 라인에 많이 서는 선수였다. 펌프 페이크 등 여러 동작으로 상대의 파울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코비는 통산 자유투 시도 부문 5위(10,011개)에 올라있는데, 1~4위 중 가드는 단 한 명도 없을 정도. 가드 중 단연 최고라는 의미. 드로잔 역시 코비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자유투 시도 부문 6위(8.9개)를 기록 중이다. 평균 출전 시간이 35.9분이므로 4.0분에 한 번씩 자유투 라인에 서고 있다.
드로잔은 "심판이 파울콜을 불어줄 때까지 몸싸움으로 버텨야 한다. 상대 컨택에도 마무리할 수 있을 만큼 터프해야 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식단 조절과 치료를 받은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린 덕분에 컨택 이후 밸런스 잡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드로잔은 파울 이후 득점으로 연결하는 앤드원 상황이 경기당 0.65번이었다. 올 시즌에는 0.76까지 늘어났다. 이는 여름 동안 꾸준히 몸을 만든 결과다. 드로잔은 "리우에서 매일 2~3시간씩 런닝과 슈팅,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여름, 드로잔은 토론토와 5년간 1억3,70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다소 거액의 금액이란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이번 시즌 기대치만큼 활약하고 있다.
드로잔은 코비를 보고 자란 영향인지 투쟁심도 강하다. "나는 운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라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과연 그는 이번 시즌 마무리를 어떻게 하게 될까. 현재의 기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갈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나이키, NB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