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러셀 웨스트브룩은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러셀 웨스트브룩의 활약이 뜨겁다. 그냥 뜨거운 수준이 아니다. NBA 역사를 거론해야 할 정도다.

웨스트브룩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27점 18리바운드 1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112-10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웨스트브룩은 전반부터 트리플-더블 달성이 유력했다. 전반이 끝난 시점에 이미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가 단 1개 모자랐다. 웨스트브룩은 후반에도 폭주를 이어갔고, 결국 트리플-더블 달성에 가볍게 성공했다.

26일 덴버전(36점 11리바운드 17어시스트), 27일 디트로이트전(17점 13리바운드 15어시스트)에 이은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이는 웨스트브룩의 시즌 8번째 트리플-더블이기도 했다. 현재 웨스트브룩의 트리플-더블 횟수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NBA 선수들이 기록한 트리플-더블 횟수와 동일하다. 게다가 2015-16 시즌 자신의 트리플-더블 횟수(18회)의 절반 가까이를 시즌의 4분의 1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미 해냈다. 웨스트브룩의 올시즌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 기대되는 것은 웨스트브룩의 향후 행보다. 현재 웨스트브룩은 통산 45개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함께 역대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웨스트브룩의 나이와 페이스를 고려하면 통산 3위인 제이슨 키드(107회)의 기록은 은퇴 전에 충분히 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단일 시즌 기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뉴욕전이 끝난 후 웨스트브룩의 시즌 평균 기록은 30.9점 10.3리바운드 11.3어시스트가 됐다. 시즌 평균 기록이 트리플-더블인 셈이다. 

NBA 역사상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던 선수는 단 한 명. 1961-62 시즌에 오스카 로버트슨이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냈던 바 있다. 당시 로버트슨의 시즌 평균 기록은 30.8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였다. 각 팀의 경기당 리바운드 개수가 70개에 달했던 시기다. 비현실적으로 빠른 경기 속도와 오스카 로버트슨의 재능이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웨스트브룩에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NBA는 3점슛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공간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빅맨들의 슈터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드와 포워드들의 리바운드 생산량이 늘어났다. 웨스트브룩도 역시 이런 변화를 활용해 많은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있다. 올시즌 NBA에서 평균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선수는 총 15명. 이 중 빅맨이 아닌 선수는 웨스트브룩이 유일하다. 동료들이 웨스트브룩의 패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해주면서 어시스트 숫자만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기록도 결코 꿈이 아니다.

1961-62 시즌에 로버트슨이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41회)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웨스트브룩은 올시즌 19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8번 달성했다. 산술적으로는 30회 이상은 너끈히 가능해 보인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연속 트리플-더블을 몇 차례 달성할 경우 40회 이상도 불가능은 아니다.

문제는 웨스트브록 본인의 몸 상태다. 웨스트브룩이 자주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비현실적인 활동량이다. 골밑에서 3점슛 라인 바깥까지 웨스트브룩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이 넘어가고 웨스트브룩이 체력 고갈에 시달릴 경우 평균 기록도 페이스가 떨어질 수 밖에 있다. 부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철인으로 꼽히는 웨스트브룩이지만, 지금처럼 본인이 모든 부담을 짊어지고 시즌을 계속 치를 경우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시즌 초반부터 너무 오버페이스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올시즌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는 러셀 웨스트브룩. 과연 웨스트브룩은 55년 만에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기록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웨스트브룩의 트리플-더블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사진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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