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오프 시즌 매튜 델라베도바를 떠나 보냈다. 그의 큰 재계약 금액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 이후 부상에 시달리던 모 윌리엄스마저 로스터를 떠났다. 카이리 어빙의 백업 포인트가드가 갑자기 사라진 것. 2016 신인 드래프트로 케이 펠더를 데려왔지만 그는 신인에 불과한 선수. 포인트가드진 공백이 이번 시즌 가장 큰 문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타이론 루 감독은 이만 셤퍼트(26, 196cm)를 백업 포인트가드로 두었다. 루 감독은 3일(한국시간) 『Bleacher Report』와의 인터뷰에서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배우는 것은 어렵다. 아무나 포인트가드 자리를 맡길 수 없다.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며 자신의 현역 시절 포인트가드 경험담을 밝혔다.

그렇다면 루 감독이 셤퍼트를 포인트가드로 둔 이유는 무엇일까. 루 감독은 "그는 어떤 공격수든 막을 수 있는 우리팀 최고의 수비수다"라며 "그는 좋은 신체조건으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스몰포워드까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셤퍼트는 이번 여름 포인트가드를 보기 위해 여러 훈련에 돌입했다. 볼 핸들링과 상대 포인트가드의 양쪽 돌파를 막는 수비에 전념했다. 셤퍼트는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그러나 196cm의 선수가 포인트가드를 경기 내내 쫓아다니는 건 쉽지 않을 터. 이러한 부분을 대비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셤퍼트는 데뷔 시즌인 2011-12시즌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등록했다. 팀에서 그를 포인트가드로 키우려고 한 것. 이후 그는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는 스윙맨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때의 기억이 남아있을 터. 시즌 초반까지 그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경기 리딩에 능한 선수들이 많다. 르브론 제임스, 마이크 던리비 등 여러 선수들이 셤퍼트를 도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셤퍼트는 볼을 오래 끌기보다는 볼 운반 이후 선수들에게 안정적으로 공을 건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수비에서 상대 가드를 신체조건으로 압박하며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그는 평균 21.7분을 나와 7.2점 2.3리바운드 2.0어시스트 1.7스틸 FG 52.0% 3P 53.8%로 효율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포인트가드의 부재를 셤퍼트로 해결하려는 모양이다. 시즌 전 클리블랜드는 "마리오 찰머스를 데려올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나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 그러나 해결책은 필요해 보인다. 셤퍼트는 대표적인 인저리 프론으로 내구성이 그리 뛰어나지 않기 때문. 그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클리블랜드의 가드 공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셤퍼트의 포인트가드 변신은 성공적이다. 과연 셤퍼트는 시즌 내내 풀타임 포인트가드 백엄 멤버로 코트를 누비게 될까. 이와 함께 클리블랜드는 포인트가드 부재 문제를 겪진 않을까. 클리블랜드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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