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지독히도 안 터졌던 두 슈터가 드디어 감을 잡고, 소속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빌빌대던 빌, 드디어 터졌다

워싱턴 위저즈의 브래들리 빌(23, 196cm)은 올시즌 개막 이후 지독한 부진에 빠졌다. 첫 세 경기에서 고작 14.0점 FG 38.1% 3점슛 28.6% FT 66.7%에 그치며 위저즈 3연패의 원흉이 됐다.

이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존 월의 돌파와 빌의 정교한 슈팅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런데 빌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면서, 위저즈의 세트 오펜스가 완전히 어그러졌다. 이 때문에 워싱턴은 개막 첫 세 경기에서 모두 졸전 끝에 패했다.

그런데 5일(한국시간) 빌이 드디어 살아났다.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28점을 뽑아내며 95-92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적재적소에 터뜨린 슈팅은 일품이었다.

특히 빌은 애틀랜타가 추격의 고삐를 당길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4쿼터 종료 4분여 전, 호크스가 4점차로 따라오자, 빌이 8.5미터 거리에서 터뜨린 장거리 3점슛 장면은 단연 압권.

빌은 4쿼터에만 12점을 올리며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덕분에 워싱턴도 홈팬들 앞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그간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활약이었다.

 

 

돌아온 '킹 부커'!

피닉스 선즈의 데빈 부커(20, 198cm)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혔다. 시즌 개막 전 30개 구단 단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6-17시즌 기량이 만개할 선수는?" 항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부커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커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18점을 올렸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FG 32.0%에 그쳤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7점에 묶였고, 네 번째 경기에서는 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다. 다섯 번째 경기 또한 별 볼 일 없었다.

부커의 올시즌 4경기 평균 기록은 15.3점 FG 39.1% 3점슛 23.5% FG 50.0%에 그쳤다. 자유투 성공률만 보더라도, 전반적으로 슛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허나 이날은 달랐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3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로 폭발했다. 선즈는 이날 연장 접전 끝에 펠리컨스를 112-111로 제압했는데, 누가 뭐래도 승리의 일등공신은 부커였다.

부커는 4쿼터 막판 클러치샷을 연달아 터뜨리기도 했다. 부커는 4쿼터 종료 12초 전, 정면에서 동점 3점포를 성공시켰다. 뉴올리언스는 랜스 스티븐슨이 종료 2초를 남기고 집어넣은 점프슛에 힘입어 다시 2점차로 앞섰다. 그러자 부커가 왼쪽 코너에서 버저비터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세가 오른 선즈는 연장에서 접전 끝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부커는 4쿼터와 연장전에만 14점을 집중시키며 피닉스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사진 캡처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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