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뉴욕 닉스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여전히 가동될 전망이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선수들이 삼각대형을 만들어 펼치는 공격이다. 일반적으로 골밑과 45도, 코너에서 삼각대형을 만들고, 이후 파생되는 여러 옵션을 활용한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구역마다 움직임이 복잡하고 세밀한 편이다. 실제로 45도에 있는 선수가 코너로 패스하는지, 골밑으로 패스하는지에 따라 공격 옵션이 달라진다. 따라서 이를 익히는 데 1~2년의 세월로도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적응한다면 틀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따라서 필 잭슨(現 뉴욕 닉스 사장)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통해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의 시카고 불스,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의 LA 레이커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뉴욕에서도 그 모습을 실현하려는 모양새다.

로즈는 30일(한국시간)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트라이앵글 오펜스 상황에서 골밑에 패스를 못 하자 잭슨 사장이 화를 냈다. 그가 그런 모습을 보인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은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많아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로즈 역시 마찬가지. 그는 "현재는 조금 어렵다. 새로운 전술이기 때문이다"며 "한쪽 사이드에서 40~50가지의 옵션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이를 잘 따른다면 틀 안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로즈는 경기 막판 포제션에는 트라이앵글 오펜스보다 일반적인 경기 플랜이 낫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경기 막판에는 트라이앵글 오펜스보다 2대2 게임을 펼치고 싶다. 픽-앤-롤이 내 스타일이다. 두 명이서 공격 기회를 만들고 스페이싱을 원활히 할 수 있다. 간단하고 쉬운 공격이다"며 생각을 드러냈다.

뉴욕은 잭슨 사장 부임 이후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도입,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실제로 데릭 피셔 감독이 2014-15시즌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은 어려운 전술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터. 이에 따라 뉴욕은 지난 2년간 총 49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따라서 뉴욕은 2015-16시즌 이후 제프 호나섹 감독을 데려오며 다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그는 업템포 농구에 일가견 있는 인물. 당초 호나섹 감독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보다는 자신의 농구를 펼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인터뷰에서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펼치면서 템포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분명 좋은 시스템이다. 그러나 업템포 농구에 장점 있는 호나섹 감독이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활용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일 터. 잭슨 사장의 입김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뉴욕은 이번 여름 로즈, 조아킴 노아, 코트니 리, 브랜든 제닝스를 데려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연 뉴욕은 이들과 함께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좋은 성적을 거둘까. 아니면 트라이앵글 오펜스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다음 시즌 뉴욕의 성적이 기대된다.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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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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