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폴 조지가 도전을 선언했다. 도전의 상대는 다름 아닌 르브론 제임스다.

폴 조지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폴 조지는 “인디애나는 클리블랜드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르브론 모두 지금 동부지구에 있고 인디애나와 클리블랜드의 1인자다. 이제 르브론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폴 조지는 동부지구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스몰포워드다.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써니처럼 폴 조지도 인디애나를 이끄는 스몰포워드 에이스다. 그는 2014년 여름 국가대표 청백전에서 끔찍한 종아리 골절상을 입으며 커리어에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2015-16 시즌 또 한 번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풀타임 복귀 시즌을 치렀다.

인디애나 구단도 폴 조지를 신뢰하고 있다. 래디 버드 인디애나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폴 조지가 연장계약을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지 계약을 맺을 생각이다. 폴 조지는 이미 증면된 선수다. 현재 폴 조지는 인디애나의 확고부동한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르브론과 비교하면 폴 조지가 한 수 아래인 것이 현실. 그가 르브론과 경쟁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폴 조지는 지난 시즌 평균 23.1점 7.0리바운드 4.1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공격의 폭발력과 별개로 꾸준함과 안정감은 아주 좋은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폴 조지는 전체 야투의 63.3%를 16피트 밖에서 던졌는데, 이는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특히 16피트에서 3점슛 라인 사이에서 던지는 ‘롱2’의 시도 개수가 전체 야투의 24.2%를 차지했다. 반면 림 바로에서 시도한 야투는 16.8%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내려갔다. 주된 슈팅 지역이 림에서 너무 멀었던 셈이다.

폴 조지는 데뷔 이래 평균 슈팅거리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점프슛 비중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중이다. 이로 인해 폴 조지의 득점 효율성은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점프슛 감각에 의해 그날 경기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저돌적인 돌파와 탁월한 림 근처 마무리 능력으로 수비를 무너뜨리며 안정적인 득점력을 유지하는 르브론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물론 지난 시즌 인디애나가 3점슛과 속공의 비중을 높이는 공격 색깔을 가져갔다는 점은 감안해줘야 한다. 그리고 폴 조지는 에이스로서 팀의 그런 공격 색깔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슬래셔형의 득점원인 르브론과 달리 폴 조지는 슈터형의 득점원이다. 플레이 스타일상 폴 조지는 르브론에 비해 점프슛을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폴 조지는 206cm의 스몰포워드로서 아주 뛰어난 신장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공격에서 그가 타고난 사이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중장거리 점프슛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점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

폴 조지는 2015-16 시즌을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시작했다가 결국 적응에 실패하고 시즌 중에 스몰포워드로 포지션을 다시 옮겼던 경험이 있다. 인디애나는 스몰포워드로 돌아간 폴 조지를 위해 이번 오프시즌에 파워포워드 테디어스 영을 영입해야 했다. 페인트존 안쪽을 오가며 터프한 상황에서 야투를 던지고 성공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폴 조지의 한계가 발견된 사례라고 봐도 무방하다.(물론 빅맨 수비에 대한 부담도 그가 스몰포워드로 복귀한 주요 원인이다.)

자신의 말대로 르브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는 수준의 선수가 되고 싶다면 폴 조지는 지금보다 효율적인 득점원이 돼야 한다. 풀업 점프슛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돌파, 컷인, 포스트업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림과 가까운 곳에서 보다 많은 득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면 폴 조지와 르브론의 격차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폴 조지는 지난 시즌 평균 4.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패서로서의 르브론과의 격차는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폴 조지의 어시스트 비율은 20.3%로 데뷔 이래 최고치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폴 조지가 만 26살의 매우 젊은 선수라는 점이다. 아직 그에겐 충분한 기회와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 폴 조지가 과연 자신의 말대로 르브론에게 도전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하니 기자(cutehani9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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