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최근 몇 년간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수비 농구'를 주 무기로 삼았다. 한창 성적을 끌어올린 라이오넬 홀린스 감독과 데이비드 예거 감독 모두 수비 농구를 추구했기 때문.
특히 이들은 수비와 함께 센터 중심의 정통 농구도 함께 활용했다. 최근 NBA 트렌드와는 달리 느린 템포, 3점슛보다는 중거리슛에 치중하는 공격 패턴을 선보인 것. 두 감독 모두 멤피스를 떠났지만 성적 자체는 훌륭했다.
이번에 가세한 데이비드 피즈데일은 NBA에서 14년간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마이애미 히트에 몸담았다. 이후 그는 마이애미 생활을 청산하고 멤피스로 안착했다. 생애 첫 NBA 감독직에 앉게 된 것. 과연 그가 보여줄 농구는 무엇일까.
피즈데일 감독은 20일(한국시간)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 콘리에게 기존과는 다른 공격을 주문할 것이다. 내 목표는 그가 2016-17시즌에 올스타로 선정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9년간 NBA에서 활약한 콘리는 아직 올스타 경험이 없다.
이어 그는 "공격 전개할 때 콘리의 재능을 더욱 활용할 것이다"며 "예전에는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의 골밑 공격이 우선이었다. 이에 콘리가 공을 몰고 와 패스 후 가만히 지켜보거나 외곽으로 볼이 나오면 공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런데 앞으로는 아니다. 매 포제션 첫 6초간 그의 공격을 활용할 것이다.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한다는 의미다. 얼리 오펜스를 통해 그의 득점을 노리고, 이후 실패하면 다시 골밑 플레이를 세팅하는 방식을 주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16시즌 멤피스의 포스트-업 횟수는 리그 3위(1,058회)였다. 가솔이 부상으로 후반기에 시즌-아웃이 되었음에도 그 비중이 높았던 것. 그만큼 멤피스의 빅맨 활용도가 높았다. 반면, 콘리는 2015-16시즌 50경기 이상 나선 선수 중 트랜지션 순위가 127위(99회)였다. 그만큼 그의 얼리 오펜스 기회가 많지 않았다.
따라서 피즈데일 감독은 콘리의 활용도가 아쉬웠던 모양. 따라서 빠른 공격 전개를 펼치면서 빅맨 활용도는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피즈데일 감독은 느린 템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리그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만약 우리가 80년대 농구 스타일로 플레이해서 이기지 못한다면 그건 잘못된 선택일 것이다. 그래서 우린 예전보다 더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빠른 템포는 공을 몰고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속도를 말한다. 얼마나 빨리 슛을 던지느냐는 중요치 않다”며 “상대가 수비 대형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멤피스의 공격 속도는 93.3으로 리그 27위였다. 공격제한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남들보다 경기 도중 던지는 야투 시도도 적은 편이었다. 이에 공격 코트로 넘어가는 속도는 빠르게 유지하고, 이후 상황은 세트 오펜스로 풀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피즈데일 감독과 홀린스, 예거 감독의 다른 점은 ‘페이스’라고 볼 수 있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얼마나 빠르게 공격 코트로 넘어가고, 적극성을 보여주는지가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을 터. 이에 따라 콘리의 비중 역시 커질 전망이다.
멤피스의 지난 시즌은 최악의 한 해였다. 부상으로 모든 계획이 꼬이며 무릎을 꿇었기 때문. 시즌 막판에는 빈스 카터, 맷 반즈 등 베테랑의 노력으로 겨우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이에 멤피스는 이번 오프시즌을 부지런히 달려왔다. NBA 역사상 최고 연봉으로 콘리를 잡았고, 챈들러 파슨스까지 FA로 데려왔다. 과연 멤피스의 차기 시즌은 성적은 어떻게 될까. 피즈데일 감독 체제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멤피스의 오는 2016-17시즌 결과가 기다려진다.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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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아디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