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농구협회가 2016 리우 올림픽에 나갈 최종 12인 로스터를 확정, 발표했다.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 디안드레 조던
파워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
스몰포워드
케빈 듀란트, 카멜로 앤써니, 폴 조지, 해리슨 반즈
슈팅가드
클레이 탐슨, 지미 버틀러, 더마 드로잔
포인트가드
카일 라우리, 카이리 어빙
그런데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속사정을 지니고 있다. 미국 대표팀 12인의 속사정을 살펴보자.

드마커스 커즌스
새크라멘토 킹스의 '악동' 드마커스 커즌스는 지난 시즌 내내 조지 칼 前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둘은 끝내 융화되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 칼이 해고되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커즌스는 본인이 더 이상 악동이 아니라 믿음직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미국 대표팀 골밑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책임감은 더 막중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커즌스의 태도가 개선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커즌스는 2014 스페인 월드컵 당시 미국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한 바 있다. 올림픽은 처녀출전이다.
디안드레 조던
LA 클리퍼스의 디안드레 조던은 리그 최고의 수비형 센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커즌스가 창이라면, 조던은 방패다. 커즌스가 쉴 때 조던이 나와 페인트존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으로 보인다.
조던은 2007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2015-16시즌 퍼스트 팀 센터의 위엄을 보여줘야 한다. 많은 이들이 조던의 퍼스트 팀 등극을 납득할 수 없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올림픽은 조던에게 증명의 무대가 될 것이다.
드레이먼드 그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드레이먼드 그린은 늘 언더독이었다. 데뷔 당시부터 그랬다. 그린은 2012 드래프트 2라운드 35순위로 데뷔했다. 루키 시즌도 형편없었다. 아무도 그린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머니 속의 송곳은 언젠가 뚫고 나오는 법. 그린은 어느새 올스타를 넘어 국가대표가 됐다. 농구 역사상 최고의 스몰볼 팀을 이끄는 알파이자 오메가인 그가, 역시 스몰볼을 가동하는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본인과 잘 맞는 최적의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케빈 듀란트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미국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 썬더)였다. 듀란트는 만 21세에 불과했던 2010년 당시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했다. 2014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한 템포 쉬어간 뒤, 다시 국가대표 완장을 찼다.
듀란트는 올 여름 FA 시장에 나온다. 그는 현재 수많은 팀들의 열렬한 구애를 받고 있다. 워리어스 또한 듀란트를 노리고 있다. 듀란트는 미국 대표팀 소속으로 드레이먼드 그린, 클레이 탐슨과 함께 뛰며 호흡을 맞춰볼 기회를 얻었다. 듀란트는 과연 올림픽 개막 전에 새로운 FA 계약을 마무리할 것인가.
카멜로 앤써니
대표팀의 최고참이다. 카멜로 앤써니(뉴욕 닉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미국 대표팀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처음 국가대표가 된 후, 2006 일본 세계선수권대회,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등 쉼 없이 달려왔다. 벌써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다. 그간 나라를 위해 누구보다도 헌신해왔다는 얘기다.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둘 때가 왔다. 후배들을 끌어주고 밀어주며 팀을 이끌어야 한다. 리더십도 발휘해야 한다. 본연의 포지션보다는 파워포워드에서 더 많은 출장시간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문제없이 잘해낼 것이다. 늘 그랬듯이.
폴 조지
원래대로라면 2014 스페인 월드컵에 참전했어야 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미국 대표팀의 자체 청백전 도중 다리가 완전히 부러지는 끔찍한 부상을 당하며 하차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고-투 가이' 폴 조지는 당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았다. 아니,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건강 문제는 더 이상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조지는 2015-16시즌 서드 팀에 선정되며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제 손꼽아 기다리던 국가대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조지는 언제든 상대를 폭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는 바짝 긴장해야 할 것이다.

해리슨 반즈
워리어스의 포워드 해리슨 반즈는 계속해서 맥시멈 계약을 노려 왔다. 하지만 2016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매우 실망스럽다. 특히 파이널 무대에서 제 몫을 못해준 것이 특히 아쉬웠다.
이제 기회가 왔다. 반즈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2014 스페인 월드컵에서의 케네스 퍼리드나 앤써니 데이비스처럼,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클레이 탐슨
골든스테이트의 '명품슈터' 클레이 탐슨은 2014 스페인 월드컵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미국의 우승에 공헌했다. 그는 2009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국제대회에서 탐슨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201cm의 키로 거리에 상관없이 3점슛을 펑펑 터뜨리기 때문. 그의 존재 덕분에 미국 대표팀은 코트를 더욱 넓게 쓸 수 있다. 2016 파이널 준우승의 한을 올림픽에서 모두 풀 것으로 보인다.
지미 버틀러
시카고 불스의 지미 버틀러는 끔찍한 시즌을 보냈다. 불스가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며 몰락한 탓이었다. 버틀러의 활약 또한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기량은 흠잡을 데 없었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15경기에 결장했고, 이 기간 동안 시카고는 10번이나 패했다. 버틀러 역시 불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에 일조(?)한 것이었다.
게다가 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시카고는 이미 데릭 로즈를 타 팀으로 보내버렸다. 버틀러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도 끊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잊기 위해서는 올림픽에 집중해야 한다. 농구에만 몰두하며 온갖 잡념을 다스려야 한다.

더마 드로잔
토론토 랩터스의 올스타 슈팅가드 더마 드로잔은 일찌감치 마음을 정했다. 옵트-아웃을 선언했지만, 이적 대신 랩터스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림픽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드로잔은 2014 스페인 월드컵 당시 평균 11.7분 출전에 그쳤다. 3점슛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쓰임새에 한계가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 국제대회는 3점 라인이 NBA보다 짧기 때문에 공간이 더 안 난다. 드로잔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카일 라우리
카일 라우리(토론토 랩터스)는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하다. 유소년 시절에도 국가대표로 뛴 적이 없다. 국제대회는 아예 처음이다. 하지만 적응에는 딱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 밸런스가 워낙 좋고, 3점슛 능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영리하기 때문이다.
라우리는 이번 대표팀의 경기운영을 전담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 팀에는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다. 라우리는 미국의 유일한 플레이메이커로서 꽤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이리 어빙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활약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큰 경기에서 더 강한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빙은 지난 2014 스페인 월드컵에서 대회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2015-16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어빙은 이 좋은 기운을 그대로 미국 대표팀에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어빙이 2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을까. NBA 우승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낸다면, 어빙은 2016년 여름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될 것이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저작권자 ⓒ 루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FIBA.com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한편, 2016 리우 올림픽은 오는 8월 6일 개막한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 기존 우승후보들의 전력이 약화됨에 따라 이번에도 역시 미국의 독주체제가 예상된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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