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대회 첫 승자의 자리에 국보디자인이 이름을 올렸다.

국보디자인은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 탄천체육회관에서 열린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A조 예선에서 현대오토에버를 58-54로 꺾었다. 본 대회의 공식 개막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40분 내내 이어진 혈투 끝에 웃은 건 국보디자인이었다.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는 지난 3년 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멈춰있던 직장인리그의 침묵을 깨기 위해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어시스트가 주최하는 본 대회는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윌슨과 더불어 BANANO, AIMIT이 후원한다.

실로 오랜만에 돌아온 직장인리그인 만큼 첫 경기부터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쿼터는 국보디자인의 14-9 리드였다. 공격에서는 박상민을 중심으로 흐름을 잡아나간 가운데, 국보디자인은 현대오토에버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에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양 팀의 불꽃 튀는 접전은 2쿼터부터 시작됐다. 현대오토에버가 이현우과 김상진을 앞세워 추격하면서 경기 흐름이 팽팽해지기 시작한 것.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추격 득점의 선봉장이 됐던 이현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현대오토에버의 흐름이 깨진 것. 그 사이 국보디자인은 김성환이 3점슛을 터뜨리며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현대오토에버는 위기 속 영웅이 있었다. 김용현이 국보디자인의 흐름을 끊는 득점 이후 2쿼터 막판 연속 득점까지 책임진 것. 이에 전반은 국보디자인이 26-24, 단 두 점을 앞선 채 마무리됐다.

초접전양상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조금이나마 앞서 있던 국보디자인은 김성환, 권윤호, 최만재 등이 고르게 공격에 성공했고, 현대오토에버는 전반에 추격의 불씨를 살렸던 김용현의 활약이 이어졌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돈 속에 3쿼터 막판 승부가 원점(38-38)으로 돌아간 그 때, 현대오토에버는 마지막 공격에서 노성근이 득점을 책임지면서 역전에 성공한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이에 4쿼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코트를 더욱 뜨겁게 했다. 국보디자인이 재역전을 이끄는 3점슛에 성공하자 현대오토에버는 다시 한 번 김용현이 나섰다. 4쿼터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까지도 누구 하나 크게 앞서지 못한 것.

결국 승부의 추는 경기 막판에 가장 크게 기울어졌다. 국보디자인 김성환이 3점슛에 성공, 45세 이상 규정으로 추가 1점까지 얻어냄 54-50으로 간격을 벌린 것. 여기에 문제환도 추가 득점을 올리며 국보디자인이 승기를 잡았다.

현대오토에버로서는 4쿼터에 먼저 팀파울에 걸린 부분이 아쉬웠다. 뒤늦게 추격하는 흐름이 만들어졌지만, 6점차까지 벌어진 승부를 완전히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매 경기 수훈선수에게 주어지는 BANANO MVP의 첫 주인공으로는 승부처에서 귀중한 4점을 책임진 국보디자인 김성환이 선정됐다. 김성환은 이날 10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으로 제 몫을 다해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성환은 “우리가 국보디자인 사내 1호 동아리다. 공식대회는 첫 참가라서 팀원들끼리도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자고 했는데, 첫 경기부터 너무 좋은 승부를 펼쳤다. 팀원들도 너무 즐겁고 행복해한다. 개인적으로도 MVP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농구를 전문적으로 해 본 적이 없는 순수 취미 동아리라 대회 출전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어 대회를 더욱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직장인농구리그 출전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쾌조의 출발을 알린 국보디자인은 오는 27일 2주차 예선에서 경기도교육청을 상대한다. 김성환은 “첫 경기 전에도 팀원들끼리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 소화하자고 했다. 다음 경기도 부상 없이 잘 즐겼으면 한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 윌슨컵 2022-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경기 기록은 TIME4(www.time4.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 = 김지용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