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새크라멘토 킹스의 드마커스 커즌스(26, 211cm)가 1경기 결장할 예정이다. 바로 테크니컬 파울 누적 때문이다.

커즌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골든1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38분을 뛰며 18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그는 경기 끝까지 코트 위에 서 있지 못했다.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한 결과,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은 3쿼터 종료 휘슬이 불린 이후 나왔다. 심판 판정에 대해 시카고와 새크라멘토 선수들이 흥분한 상황이었는데, 이때 커즌스가 불스 코치를 잡아챘다. 이 과정에서 거칠게 항의한 맷 반즈와 커즌스, 타지 깁슨이 모두 테크니컬을 받았다.

경기 막판에는 커즌스가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했다. 경기 종료 13초를 남긴 상황에서 새크라멘토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107-109로 뒤진 상황이었기에 득점이 필요했다. 그러나 인바운드 패스 상황에서 커즌스가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드웨인 웨이드가 유니폼을 잡고 늘어진 뒤 공을 가로챘기 때문. 커즌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항의했고,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한 뒤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커즌스는 이번 시즌 16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게 되었다. NBA는 한 시즌 간 테크니컬 16개를 받은 선수에게 그다음 경기 출장정지 징계와 벌금을 부여하고 있다. 커즌스가 오는 9일 보스턴 셀틱스전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이후 17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면 벌금만, 18번째를 기록하면 벌금과 함께 1경기 출장 정지가 내려진다. 

커즌스의 별명은 '악마의 재능'이다. 뛰어난 재능에도 감정 컨트롤에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보이기 때문. 기분이 좋을 때는 누구보다 훌륭한 선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종잡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커즌스는 예전부터 자신의 감정을 코트에서 가감 없이 표출했다. 테크니컬 파울과 상관없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런 과정에서 커즌스는 심판들에게 소위 찍혔다. 심판들이 커즌스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웨이드가 공을 빼앗는 과정에서 커즌스의 유니폼을 잡은 행위는 명백히 파울이다. 심판은 이를 놓치는 오심을 범했다. 그러나 커즌스는 그 상황에서 주먹을 휘두르지 말았어야 했다. 현지 중계진도 “웨이드는 파울을 범했다. 심판의 오심이었다. 그러나 커즌스가 주먹을 휘두르면서 항의할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새크라멘토는 2006년 이후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커즌스가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한 경기 빠진다면 그 공백은 크게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커즌스는 앞으로 경기력뿐만 아니라 감정 조절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과연 새크라멘토가 봄 농구를 즐길 수 있을까. 커즌스의 감정 조절이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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