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덕원, 이승준, 이동준 등 쟁쟁한 형들을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그 부담감에서 빨리 벗어나 새로운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는 7월6일부터 1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 예정인 ‘FIBA 3x3 아시아컵 2022’에 나설 남녀 3x3 대표팀 1차 명단 12명이 발표됐다. 남녀 각각 6명씩 선발된 1차 명단 중 남자 3x3 대표팀 석종태의 이름은 단연 눈에 띈다. 

2014년 KGC에 입단해 2017년까지 활약했던 석종태는 2019년부터 3x3 무대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3x3 데뷔 초반만 해도 이승준, 이동준, 이현승, 김동우 등 팀 내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석종태. 하지만 2021년부턴 각성한 듯 코트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3x3 국가대표라는 평생 잊지 못할 꿈을 이루게 됐다. 

석종태의 발탁은 예상 외였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 트라이아웃에 방덕원, 이승준, 이동준 등 2m가 넘는 쟁쟁한 빅맨들이 모두 참가했기 때문. 

하지만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세 선수 모두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웠고,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193cm의 석종태와 198cm의 하도현을 대표팀 빅맨 자원으로 낙점했다. 

3x3 무대에 데뷔한 뒤 늘 꿈은 국가대표였지만 그 꿈이 이뤄질지 몰랐다는 석종태는 “내 인생에 있어 너무 영광이다. 대표팀에 발탁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저 트라이아웃 때 최선을 다하고,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자고만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이어져 너무 기쁘다”며 대표팀 발탁의 기쁨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코리아투어 기간에 트라이아웃을 진행해 결과가 굉장히 빨리 나왔다. 내 이름이 대표팀 명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선 주변 동료들이 ‘입이 귀에 걸렸다’라고 할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m 빅맨들을 포기하고 193cm의 석종태를 선택한 대표팀의 의중은 높이 대신 활동량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상 중인 방덕원과 40대가 넘은 이승준, 동준 형제의 부족한 활동량을 걱정해 그래도 괜찮은 운동 능력과 움직임이 많은 석종태, 하도현에게 기대를 걸어본 것. 

“방덕원, 이승준, 이동준 모두 쟁쟁한 선배님들이라 그 형들을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언제까지 부담감만 가지고 있을 수도 없다. 최대한 빨리 부담감을 털어내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 준비해보려고 한다.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도현이나 내가 체력을 앞세워 한 발 더 뛴다는 생각으로 남은 기간 잘 준비해보겠다.” 석종태의 말이다. 

현재 한솔레미콘 소속으로 3x3 선수로 활동 중인 석종태는 유아체육 농구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고, 오는 10월에는 결혼식도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결혼식을 앞두고 국가대표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된 석종태는 예비 신부와 가족들에게도 당연히 감사하지만 자신을 3x3 선수로 뛸 수 있게 해준 한솔레미콘 김정욱 대표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석종태의 3x3 국가대표 발탁 소식이 전해진 뒤 한솔레미콘 공식 SNS에는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의 오퍼가 왔음에도 3x3 무대에서 제일 작은 기업 한솔레미콘에서 함께 뛰며 국가대표에 도전하자는 약속을 지킨 순둥한 동생 석종태. 석종태의 국가대표 도전을 한솔레미콘이 마음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석종태를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피드가 업로드됐다.

이 소식을 들은 석종태는 “한솔레미콘 김정욱 대표님의 글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 선수들보다 더 경기에 열정적으로 집중하고, 팀을 위해 헌신해주시는 대표님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선수로서 큰 동기부여가 된다. 글을 보자마자 대표님께 전화를 드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대표님께서 대회 전에 같이 산책을 하며 ‘이번에는 하늘내린인제 꺾고 우승하게 해달라’며 같이 기도를 한 적도 있을 만큼 대표님이 3x3에 진심이시다. 비록, 이번에 우승은 못 했지만 하늘내린인제를 꺾게 돼 그래도 대표팀의 소원을 이뤄드린 것 아닌가 싶다(웃음)”며 한솔레미콘 김정욱 대표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이제는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아시아컵을 대비해야 한다는 석종태. 인터뷰가 진행된 17일에도 하도현과 통화하며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의논했다는 석종태. 

“하늘내린인제의 우승 행진에 제동을 걸기 위해 굉장히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하늘내린인제를 분석했다. 정말 디테일하게 많이 분석했고, 어떤 선수들보다 하늘내린인제 선수들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늘내린인제를 꺾기 위해 분석했던 자료를 이제는 하늘내린인제 선수들을 위해 쓸 수 있게 됐다. 대표팀에서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가 될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에 6명의 선수가 함께 소집돼 그중 4명의 선수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데 맏형 김민섭 선수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반드시 3x3 아시아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 = 김지용 기자, 한솔레미콘 3x3 농구단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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