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를 잘 소화해 한국 심판들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3x3 전용 코트에선 KB국민은행 Liiv M 3x3 코리아투어 2022 1차 서울대회(이하 코리아투어)의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7개 종별 총 72팀이 참가했다. 

매년 코리아투어 서울대회의 개최를 함께했던 서울신문사 광장을 떠나 올림픽공원 내 3x3 전용 코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의 시작과 함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부 소속의 김가인 심판이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FIBA 3x3 아시아컵 2022’에 배정됐다는 것.

김가인 심판은 2016년 대한민국농구협회에 입사해 2019년 3월부턴 대한민국농구협회 상임심판으로 코트에 나서고 있다. 김 심판은 국내에 4명 밖에 없는 3x3 국제심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김청수, 이동현, 김가인, 최아영 등 총 4명의 3x3 국제심판이 있다. 이 중 김가인 심판은 국내에서 최초로 FIBA 3x3 국가대항전 심판으로 배정받는 영광을 얻게 됐다.

그동안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부는 월드투어나 챌린저 등 프로서킷의 경기에 배정된 적은 있지만, 각 나라 대표팀들이 나서는 국가대항전 심판 배정은 김가인 심판이 국내 최초다. 

“FIBA 3x3 국제심판들이 사용하는 전용 앱이 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그 앱이 거의 멈춰 있었다. 아무래도 국제대회가 많이 없다 보니 심판들에 관한 내용이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습관적으로 앱을 켰는데 FIBA 3x3 아시아컵 2022 심판 배정 명단에 내 이름이 있어 깜짝 놀랐다. 그 알림이 나한테 온 게 맞나 싶고, 얼떨떨했다.” 김가인 심판의 말이다.

2020년 3월, FIBA 3x3 국제 심판 자격을 얻은 김가인 심판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인재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을 통해 플로리다로 해외연수까지 다녀오면서 영어 실력을 쌓는데 노력해 국제심판 자격을 따냈다.

김가인 심판이 서게 될 FIBA 3x3 아시아컵 2022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되고, 역대 최다인 53개 팀의(남자 30팀, 여자 23팀) 출전이 예정돼 있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대한민국 농구 심판들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김가인 심판은 “굳이 최초라고 상기시켜 주시니 다시 한번 긴장이 된다. 기쁘고, 설레면서 긴장도 되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나서겠다”며 이번 아시아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국가대표들이 나서는 대회인 만큼 다들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본적인 규칙을 다시 한번 잘 숙지하고, 3x3 국제대회들을 모니터링 하면서 실수가 없도록 준비하겠다. 이번 대회를 잘 소화해 한국 심판들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국내에 있는 다른 심판들에게도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 농구 심판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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