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창원 LG 세이커스의 강병현이 선수에서 은퇴해 지원스태프로 새 삶을 시작한다.
LG는 13일 강병현이 14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구단 전력분석원 및 스카우터로 새 출발한다고 발표했다.
2008년 국내선수 신인드래프트 4순위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한 강병현은 KCC와 KGC를 거쳐, 2018년 LG로 이적해 KBL 통산 14시즌을 뛰었다.
13일 오전 연락이 닿은 강병현은 밝은 목소리로 "은퇴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아직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하지만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그 기회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조상현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네가 선수 생활을 더 하든 구단에서 지원스태프로 보직을 옮기든 간에 믿음을 주고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고민도 하고 아내와도 상의 끝에 선수 생활 연장 대신 지원스태프로 가는 걸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1~2년 정도 더 선수 생활을 한다고 해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몸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과거 큰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력이 예전 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본인 역시 최근 2~3년간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다.
강병현은 "나이도 있고 은퇴할 때가 맞는 것 같았다. 감독님과 미팅 전에도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사실 아내는 지금도 아쉬워한다. 하지만 정리할 때라고 봤다. 단,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은퇴 결정을 하루이틀만에 급작스럽게 내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 신분으로 광교 집에서 휴가를 즐기던 그지만 지원스태프가 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팀에 합류해야 한다. 주말 동안 간단한 정리를 하고 17일에 창원으로 내려가 스태프로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전력분석원과 스카우트로서의 일을 하나씩 배워가야 한다. 박유진 코치님과 프런트로 자리를 옮긴 (허)진석이 형을 많이 괴롭히려고 한다.(웃음) 일이 어느 정도 손에 익으면 대학농구 경기도 보러다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원스태프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는 긴장감과 설레임도 있다.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사진 = 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