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이 또 플레이오프에서 고개를 숙였다.

브루클린 네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보스턴 셀틱스와의 4차전에서 112-11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0-3으로 몰렸던 브루클린은 그동안 부진했던 케빈 듀란트(39점)가 살아났지만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라운드 8개 시리즈 중 유일하게 4경기 만에 짐을 싸게 된 브루클린이다.

이로써 우승을 꿈꿨던 브루클린은 2년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를 마치게 됐다. 지난 시즌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 속에 2라운드에서 밀워키에 패했던 브루클린이다.

이번 시즌 시작 전 브루클린은 이견의 여지 없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다. 각종 매체에서 예상한 우승팀 예측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브루클린이다.

하지만 브루클린의 여정은 시작부터 꼬였다. 카이리 어빙이 시즌 시작 전부터 백신을 맞지 않으면서 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고, 구단은 그가 파트타임 선수로만 활약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고, 부상자들도 많이 나왔다. 

구단 사정이 좋지 않자 어빙이 뒤늦게 복귀했지만, 이미 팀 분위기는 흐트러진 상태였다. 어빙은 이날 인터뷰에서 "내가 경기를 뛰지 못할 때 팀을 실망시키는 것 같았다. 때로는 방해가 됐다"고 털어놨다.

예상 밖의 순위를 기록하던 브루클린은 결국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빅3가 해체됐다. 팀에서 마음이 떠난 하든은 이적을 원했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든과 폴 밀샙의 반대급부로 벤 시몬스와 세스 커리, 안드레 드러먼드와 1라운드 지명권 2장이 브루클린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만 놓고 봤을 때 하든 트레이드는 브루클린 입장에서 실패가 됐다. 커리와 드러먼드는 제 몫을 했지만, 시몬스가 문제였다.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느낀 시몬스는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고 1경기도 뛰지 않은 채 시즌을 마쳤다.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한 브루클린은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과하며 플레이오프에 합류했지만, 보스턴의 벽이 높았다. 탄탄한 수비로 무장한 보스턴은 시리즈 내내 브루클린의 원투펀치 듀란트와 어빙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듀란트와 어빙이 부진했던 브루클린은 4연패를 당하며 굴욕적인 탈락을 맛봤다. 상위 시드도 두려워하는 하위 시드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들이지만, 1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혀 우승 후보답지 못했다.

시즌을 마친 브루클린은 이제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있다. 선결 과제는 플레이어 옵션을 보유한 어빙의 계약 문제다. 어빙은 브루클린 잔류 의사를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으나 FA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보스턴 시절에도 잔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2년 만에 팀을 떠났던 어빙이다.

시즌 내내 전술 문제와 선수 기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스티브 내쉬 감독에 대해서도 심사숙고가 이뤄져야 한다. 내쉬 감독은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으나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 두 시즌을 치르면서 드러났다. 우승을 위해서는 내쉬 감독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거나, 프런트의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밖에도 라마커스 알드리지, 브루스 브라운, 고란 드라기치, 안드레 드러먼드 등 염가에 계약했던 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리기 때문에 바쁜 여름을 보내게 될 브루클린이다. 과연 브루클린이 다음 시즌에는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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