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WNBA에 도전중인 강이슬이 프리 시즌 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워싱턴 미스틱스의 강이슬은 우리 시간으로 25일 새벽,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게이트웨이 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2022 WNBA 프리시즌 애틀랜타 드림과의 경기에 출전했다.
16분을 뛴 강이슬은 3점슛 2개 포함 8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엘레나 델레던, 티아나 하킨스 등이 출전하지 않은 워싱턴은 애틀랜타에 69-88로 패했다.
강이슬은 1쿼터부터 코트를 밟았다. 6분 동안 뛰었지만 특별한 활약은 없었다. 패스미스로 1개의 턴오버를 기록했을 뿐, 슈팅 시도도 없었다.
강이슬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팀이 52-72로 끌려가던 종료 7분 14초 전, 첫 3점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하지만, 약 20초 후, 슈팅 과정에서 2022 W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라인 하워드에게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첫 득점을 올렸다.
종료 3분 50여초 전, 리바운드에 이어 센터인 메건 구스타프슨에게 어시스트를 배달한 강이슬은 30초 뒤, 케이티 벤잔의 패스를 받아 첫 3점슛을 성공했다. 잠시 후에도 다시 벤잔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추가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미국 무대에서의 첫 공식전이었음을 감안하면, 기대를 할 수 있는 성적이다.
다음은 미국에서 첫 경기를 경험한 강이슬과의 일문일답이다.
▲ 프리시즌 경기지만 WNBA에서 첫 경기를 뛰었다. 소감은?
재밌었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미국에 올 때 첫 목표는 1초라도 뛰는 거였다. 비록 선발은 아니었지만, 첫 번째 교체에서 제일 먼저 이름이 불렸던 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
▲ 애틀랜타 원정이었다. 아주 먼 거리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원정경기 경험과는 달랐을 것 같은데?
일단 비행기 이동이라는 것 자체가 다르다. 호텔에 도착해서부터는 완전히 자유롭다. 그런 부분도 새로웠다. 경기 날에 준비하는 과정은 조금은 다르지만, 대부분 비슷했다. 몸 풀고, 미팅하고, 중요한 것들을 보드에 체크하는 것 등 큰 차이가 없었다.
▲ 1쿼터 교체 투입 후 6분을 뛰었는데 단 한 개의 슛도 던지지 않았다. 어떤 상황이었나?
던지지 못했다는 게 맞는 거 같다. 기회 자체가 없었다. 여긴 모두가 팀 동료이자 경쟁자들이고, 다른 팀 선수들 역시 상대팀이자 또 하나의 경쟁자이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방출되더라도 다른 팀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 상대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나한테 슛을 많이 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내가 슈터라는 걸 알고 떨어지지도 않았다. 패스가 잘 오지 않을 거라는 상황은 예상 했지만, 내가 기회를 못 만드는 건가 싶어서, 벤치에서 생각이 좀 많았다.
▲ 프리시즌이지만 첫 기록은 패스미스로 턴오버였다.
그때, 마이샤(하인즈 알렌)랑 눈이 마주쳐서 패스를 줬다. 픽앤롤 상황에서 두 명이 붙어서 안으로 찔러 줬고, 눈도 마주쳤는데... 이건 마이샤가 안 잡은 거다.(웃음) 개인적으로 굿 패스라고 생각했는데... WKBL이었으면 한 마디 했을 거다.
▲ 팀이 크게 끌려가고 있던 4쿼터에 다시 투입됐다. 1쿼터와는 긴장감이나 분위기가 조금 달랐나?
경기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어쨌든 모두가 자기실력을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록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모두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였다.
▲ 4쿼터에는 3점슛 2개 포함 8점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괜찮은 활약이었던 것 같은데, 스스로 평가하자면 어땠나?
전체적으로는 솔직히 만족스럽지 않다. 자기 플레이가 100% 만족스러운 경기가 얼마나 있겠나? 전반에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음에도 6분 동안 아무것도 못한 게 자꾸 생각이 나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어떤 느낌인지 1쿼터에 경험하고 나니까 괜찮아져서, 4쿼터에는 조금 적극적으로 했는데 기록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데뷔전 치고는 괜찮지 않나? 이게 마지막 기록은 아니길 바란다.(웃음)
▲ 첫 득점을 자유투로 올렸다. 그때 파울을 한 선수(라인 하워드)가 이번 W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선수였는데?
몰랐다. 그런 선수인 줄도 모르고 냅다 달고 떴구나... 상대에서는 모니크 빌링스랑 샤이엔 파커 밖에 모른다. 파커와는 정말 반갑게 인사했다.
▲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경험은 있지만 이 경기는 또 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다. 국내 경기, 국가대표 경기와 어떤 차이가 있었나?
국내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공략법도 어느 정도 있고, 상대가 나한테 어떻게 나올지도 대략 예상은 된다. 그리고 국제대회도 한국선수들끼리 뛰기 때문에, 연습했던 것들이 안 될 때, 대화를 하다 보면 좀 더 수월하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는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연습 중에도 이해하고 따라가기가 어렵다. 일단 경기 중 급할 때나, 수비할 때 소통의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다. 계속해서 긴장의 연속이다.
▲ 오늘 경기를 통해 특별히 더 느낀 부분이 있나?
확실히 힘이 너무 좋다. 스크린 빠져나가다가 목에서 뼈 소리가 났다. 목 근육이 올라왔다. 볼 다툼때도 내 손에 먼저 공이 긁혔는데, 상대가 힘이 워낙 좋다 보니 점프볼도 선언 받기도 전에 내가 날아가 버렸다.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 다음 훈련, 혹은 경기에서의 각오를 말한다면?
그래도 한 번 경기를 치르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한 거 같다. 아직은 모든 게 새롭고 재밌다. 매일 배워가는 게 있어서 좋다. 하지만 배움과는 별개로 다음 훈련이나 경기에서는 내가 조금 더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슈터라는 것, 그리고 슛이 장점이라는 거는 여기 코치들은 물론, 다른 팀 선수들도 다 알더라. 그런 장점을 경기 중에 끌어내서 슛을 던질 수 있는지, 경기에 통하는 선수인지는 결국 내가 보여주기에 따라 달렸으니까 어떻게든 버텨 내겠다.
사진 : 워싱턴 미스틱스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