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이 빈틈없는 활약으로 팀을 구했다.

피닉스 선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스 스무디 킹 센터에서 열린 2021-2022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경기에서 114-111로 승리했다. 

무난하게 1라운드를 통과할 것이라 예상됐던 피닉스는 2차전에 암초를 만났다. 패배도 뼈아팠지만, 에이스 데빈 부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팀의 확실한 기둥으로 성장한 부커의 공백은 매우 커 보였다. 그러면서 1번 시드인 피닉스가 8번 시드인 뉴올리언스에 업셋을 당할 수도 있다는 시선까지 등장했다. 당장 원정에서 열리는 3~4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3차전을 맞이한 피닉스는 힘든 승부를 이어갔다. 브랜든 잉그램과 C.J. 맥컬럼이 중심을 잘 잡아준 뉴올리언스는 계속해서 피닉스를 몰아붙였고, 거센 추격을 받은 피닉스는 3쿼터를 2점 차로 근소하게 앞선 채 끝냈다.

하지만 피닉스의 뒷심은 역시 강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피닉스는 3쿼터 종료 시점에서 리드를 잡고 있을 시 48전 전승(1라운드 1차전 포함)을 기록했다. NBA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4쿼터의 절대 강자다.

뛰어난 뒷심의 원동력은 역시 '승부처의 불사신' 크리스 폴의 존재다. 농구의 길을 잘 아는 베테랑 폴은 4쿼터가 되면 다른 사람이 돼서 나타났고, 뛰어난 경기 운영과 미드레인지 게임을 활용해 자주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경기는 그간 폴이 보여줬던 모습의 복사판이었다. 3쿼터까지 어시스트에 주력했던 폴은 접전 승부가 계속되던 4쿼터에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페이더웨이 점퍼로 포문을 연 폴은 6개의 점퍼를 연속으로 성공하며 상대의 혼을 빼놨다. 뉴올리언스가 호세 알바라도의 활약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폴을 제어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신들린 미드레인지 게임을 선보인 폴은 상대 선수들을 자신의 원맨쇼 관객으로 전락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총 28점을 넣은 폴은 그중 19점을 4쿼터에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폴의 기록에서 놀라운 점은 또 있었다. 14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한 폴은 1개의 턴오버도 저지르지 않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였다. 2차전과 3차전 모두 어시스트 14개를 쌓았지만, 턴오버 없는 경기를 치른 폴이다.

팀 동료 자베일 맥기는 폴의 4쿼터 활약에 대해 "크리스 폴이 그런 활약을 펼칠 때마다 깊은 감명을 받는다. 그가 경기를 지배하는 방식은 정말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시즌 폴은 꿈에 그리던 생애 첫 파이널 무대를 밟았지만,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폴은 이번 시즌 노쇠화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폴이 남은 시리즈에도 부커의 빈자리를 잘 메우며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까? 4차전은 25일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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