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덴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대 4명의 선수가 덴버의 유니폼을 벗을지도 모른다.

「폭스스포츠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덴버가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덴버의 트레이드 루머에 거론되고 있는 선수는 총 4명. 다닐로 갈리날리, 윌슨 챈들러, 유수프 너키치, 케네스 퍼리드다. 모드 덴버 프론트코트의 핵심 자원들이다.

덴버는 왜 이들을 굳이 팔려고 하는 걸까. 목적은 바로 꽉 들어찬 로스터를 정리하는 것이다. 올시즌 덴버는 센터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한 명 건졌다. 지난 시즌 루키로서 이미 높은 가능성을 보였던 니콜라 요키치다.

지난 11월과 12월에 트리플-더블을 한 차례씩 기록하기도 했던 요키치는 최근 마이크 말론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덴버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요키치의 최근 15경기 평균 기록은 17.7점 9.1리바운드 5.1어시스트. 야투율은 무려 65.2%에 달한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에도 직접 볼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가며 속공을 지휘하는 등 팀 내 입지가 빠른 시간에 커졌다. 아직 만 21살에 불과한 요키치는 이미 덴버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요키치가 잘할수록 다른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온 다닐로 갈리날리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덴버 이적 이후 꾸준히 20% 이상의 볼 점유율(USG%)을 유지해왔던 갈리날리는 올시즌 19.4%로 수치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뉴욕 시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덴버의 두터운 로스터와 니콜라 요키치의 늘어난 볼 점유와 무관하지 않은 결과다.

과포화 상태의 프론트코트진 때문에 피해를 보는 덴버 선수는 갈리날리뿐만 아니다. 유수프 너키치, 케네스 퍼리드, 윌슨 챈들러는 출전 시간을 안정적으로 보장받기도 쉽지 않다. 너키치의 경우 최근 자신의 줄어든 출전 시간에 대해 “벤치에나 앉아 있으려고 경기장에 오는 게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시즌 초반 너키치를 요키치와 함께 선발 출전 시켰던 말론 감독은 최근에는 너키치를 아예 백업 센터로 쓰고 있다. 2014-15 시즌 티모피 모즈고프가 클리블랜드로 떠난 뒤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너키치에겐 불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케네스 퍼리드도 최근엔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건강할 때도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했던 것은 사실이다.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았던 시기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덴버의 외곽 공격을 이끌던 윌슨 챈들러의 경우 갈리날리, 윌 바튼, 개리 해리스가 차례로 복귀한 뒤엔 코트에서의 존재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자신의 해결을 하기 위해 과감하게 슛을 던지고 림으로 돌진했지만, 주위에 준수한 외곽 공격수가 많은 지금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료들에게 볼을 넘겨주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챈들러 본인에게는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좋은 사이즈에 준수한 돌파력과 슈팅력을 겸비한 챈들러의 재능이 낭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덴버는 이미 올시즌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니콜라 요키치를 팀의 코어로 확정했다. 그리고 출전 시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너키치와 입지가 애매한 퍼리드, 갈리날리, 챈들러를 동시에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며 로스터 변화를 노리는 중이다.

특히 너키치의 경우 아예 대놓고 다른 팀들에게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폴 밀샙 트레이드 루머에도 연루됐던(?) 덴버는 요키치를 제외한 다수의 프론트코트 자원을 매물로 스타급 선수 영입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다행스럽게도 너키치, 퍼리드, 갈라닐리, 챈들러는 모두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다. 로스터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누구든 덴버와의 트레이드를 고민할 만하다.

본격적으로 선수 팔기에 나선 덴버. 과연 덴버가 트레이드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까?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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