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시카고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덕 맥더멋, 니콜라 미로티치 콤비가 있다.
시카고 불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에서 123-118로 승리했다.
연장까지 이어진 대접전이었다. 3쿼터 후반 19점 차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시카고는 이후 강력한 뒷심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지미 버틀러였다. 이날 버틀러는 자유투 득점만 18점을 올리는 등 4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토론토 수비를 폭격했다. 베테랑 가드 드웨인 웨이드 역시 2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벤치에서 출전한 덕 맥더멋, 니콜라 미로티치 콤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맥더멋은 17점 10리바운드를, 미로티치는 12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시카고의 벤치를 이끌었다. 특히 맥더멋은 경기 후반 지미 버틀러,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꾸준히 코트에 서며 자신이 ‘주전급 식스맨’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연장전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까지 터트리며 유나이티드 센터를 뜨겁게 만들었다.
12월 중순 부상에서 복귀한 맥더멋은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경기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고 이 기간 동안 평균 2.0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최근 3경기에서는 30분 이상 출전하며 팀 내 입지도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야투 기복만 줄어든다면 벤치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선수다.
니콜라 미로티치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2.5점 4.8리바운드 3점슛 2.5개를 기록 중인 미로티치는 1월 들어 비교적 꾸준한 슈팅 감각을 유지하며 시카고 벤치 화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토론토전에서도 미로티치는 3점슛 3방을 고비마다 터트리며 시카고의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맥더멋-미로티치 콤비의 활약은 시카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카고는 디트로이트와 더불어 올시즌 리그 최악의 3점슛 팀이다. 경기당 3점슛 성공(6.4개), 3점슛 성공률(31.5%) 모두 리그 꼴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맥더멋과 미로티치가 벤치에서 이렇게 3점슛 가뭄을 해소해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최근 둘의 활약이 살아나자 시카고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3연승 포함 최근 7경기에서 5승을 챙겼다. 라존 론도를 과감히 벤치로 내리고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선발 라인업 변화와 함께 최근 시카고 상승세를 만든 최대 요인이 바로 맥더멋과 미로티치의 활약이다.
12월 중순부터 3연패만 두 차례 당하며 7경기 1승 6패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시카고는 어느덧 5할 승률을 넘어서며 다시 8위로 올라섰다. 관건은 현재의 분위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시즌 초반부터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기복을 보였던 시카고다. 새해 시작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카고의 향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