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나의 반쪽까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희생'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팀이다. 데이비드 로빈슨이 팀 던컨에게, 던컨은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에게 에이스 자리를 넘겨주며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줬다. 이제 파커와 지노빌리가 카와이 레너드와 라마커스 알드리지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남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가장 큰 희생은 마누 지노빌리(39, 198cm)가 하지 않았을까. 조금은 다른 의미에서 말이다.

지노빌리는 25일(한국시간) 『News 4 San Antonio』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오른쪽을 내놨다. 나는 모든 것을 희생했다. 스퍼스에게 내 오른쪽 하나를 바쳤다. 이건 진심이다"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자신을 희생했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건은 지난 2월에 벌어졌다. 당시 샌안토니오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경기 중이었다. 지노빌리는 라이언 앤더슨(現 휴스턴 로케츠)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무릎에 급소를 맞았다. 코트에 쓰러진 지노빌리는 동료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간신히 코트를 빠져나갔다. 이는 단순한 고통이 아니었다. 수술까지 필요한 부상이었다.

지노빌리는 "급소를 맞았을 때는 조금 아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3분, 5분, 10분, 20분, 1시간, 1시간 반이 지나도 고통은 계속됐다. 병원에 가서 결국 한 달간의 재활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때 '믿을 수 없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지노빌리는 이번 여름 1년간 1,4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1년 계약을 맺었다는 의미는 이번 시즌 이후 은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그는 은퇴 의사를 여러 번 밝히기도 했다.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지노빌리와 파커는 새 시대의 출발을 돕는 조력자로 나섰다. 특히 지노빌리는 큰 부상 이후 돌아와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과연 그는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까. 그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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