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P 잡으러 가겠다.”
고양 오리온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9-81로 승리, 3전 전승으로 5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해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이대성이었다. 31분 41초 동안 22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펄펄 날았다. 머피 할로웨이(26점 21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 4블록슛)와 함께 오리온의 승리를 책임졌다.
이대성은 승리 후 “너무 기분 좋다. 여러 변수가 있어 예상하기 힘든 시즌이었다. 6강까지는 생각했는데 4강에 갈 줄은 몰랐다. 후반기에 팀워크가 좋아지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머피(할로웨이)가 큰 역할을 해냈다.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에서 부상 때문에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는데 원래 메인 옵션이었던 선수다. 건강을 되찾았고 출전시간까지 늘어나면서 상대가 버거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도와주고 할로웨이가 힘을 내면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정규리그 DB와의 홈 연전에서 확인하기도 했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건 할로웨이의 공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이대성은 1차전에 9점으로 부진했지만 2차전 25점, 3차전 22점을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다. 그는 “2차전부터는 자신 있었다. 1차전은 슈팅 밸런스가 안 잡혔는데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다. 나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농구는 결국 슈팅인데 들어갈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라며 “1차전이 이상했던 것이다. 나는 항상 2, 3차전처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왔다. 한 경기를 못하다 보니 이런저런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나 꼬집더라(웃음). 1차전은 운이 없었을 뿐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 1년에 몇 번 없는 일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성의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 1위 SK다. 절친이자 MVP 최준용이 버티고 있는 우승후보. 이대성은 “MVP를 잡으러 간다. 시상식 때 내가 MVP인지 알고 멋지게 입고 갔는데 아니더라(웃음)”라며 “지금 시점에서 (최)준용이는 KBL 최고의 선수고 또 가장 압도적인 선수다. 꼭 잡겠다”라고 선전포고했다.
그러면서도 최준용과의 만남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성은 “너무 기분이 좋다. 준용이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가리는 무대에서 만난다는 게 말이다. 지난해에 부상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준용이와 산책을 한 적이 있다. 마음속으로 정말 많이 울었는데 보란 듯이 재기한 동생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는 건 가장 감사한 일이다. 후회 없이 싸우겠다. 더 강한 사람이 살아남을 것이다. 내게는 가장 크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웃음 지었다.
사진 = 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