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니콜슨은 한국가스공사의 플레이오프 스피릿을 잃게 한 주범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1-79로 완패했다. 2연패를 당하며 ‘졌잘싸’도 놓칠 위기에 빠졌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전 ‘전자랜드’ 시절 플레이오프만 들어가면 항상 뜨거운 열정과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끝은 매번 ‘졌잘싸’로 끝났지만 감동이 가득했던 그 과정에 수많은 팬들이 이들을 응원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가스공사는 구 전자랜드 시절의 플레이오프 스피릿을 완벽히 잃어버렸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을 다할 수 없다는 건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그것보다도 리카르도 포웰, 조나단 모트리 등 항상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메인 외국선수의 위력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가스공사의 메인 외국선수는 니콜슨이다. 공격력은 이미 증명된 선수. 수비력은 형편 없지만 폭발력만큼은 조나단 모트리급 이상을 기대케 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기량을 떠나 그의 정규리그 후반기,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의 플레이는 직무유기에 가깝다. 특히 무책임한 슈팅 후 느린 백코트는 니콜슨의 ‘트레이드 마크’다.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서도 딜레마다. KGC나 오리온, 그리고 현대모비스처럼 디제이 화이트를 중용하기가 어렵다. KGC와 현대모비스는 메인 외국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대릴 먼로와 에릭 버크너를 중용하는 것이며 오리온의 경우 이미 머피 할로웨이가 사실상 메인 외국선수로 한 시즌을 통째로 뛰어왔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들과 사정이 다르다. 니콜슨의 공격력을 외면할 수 없다. 건강히 잘 있는 메인 외국선수를 벤치에 앉혀놓는 건 그들의 외국선수 농사가 이미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또 팀플레이를 생각하면 화이트의 출전시간을 늘리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득점력이 떨어진다. KGC의 수비를 뚫어내려면 니콜슨의 활약이 필수인데 지난 1, 2차전 내내 그의 승리 의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니콜슨의 무기력한 움직임은 과거 코트 바닥을 내리치며 강한 승리 의지를 보여줬던 ‘전자랜드 스피릿’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국내선수들의 패스조차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로 떨어진 집중력, 트랩 수비에 무조건 당해주는 허술함, 형편 없는 슈팅 셀렉션 등 마이너스 요인만 가득하다. 메인 볼 핸들러가 스크린을 요구해도 그저 패스만을 바라는 모습 역시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나마 장점으로 평가받은 공격력조차 지금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요즘 말로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니콜슨의 플레이는 '킹받는' 수준이다.

메인 외국선수가 득이 아닌 실만 되니 한국가스공사의 플레이오프 경기력은 바닥을 치고 있다. 장신 빅맨이 없는 한계를 이대헌 홀로 극복할 수는 없다. 김낙현도 외롭다. KGC의 집중 마크에 고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최고의 식스맨 전현우는 1, 2차전 동안 단 1개의 3점슛도 넣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활발했고 존재감은 외국선수급으로 컸던 두경민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KBL의 외국선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6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가스공사는 구 전자랜드 시절 포웰과 모트리와 같은 스코어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KGC를 상대하는 입장에선 포웰이나 모트리처럼 확실하게 점수를 챙겨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니콜슨이 해줘야 하지만 지난 2경기는 오히려 그가 출전했을 때 손해만 봤다.

결국 니콜슨이 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처럼 2패 뒤 2승을 챙기는 반전을 일으키려면 말이다. 다만 현시점에선 회의적이다. 니콜슨의 태업성 플레이는 너무 오랜 시간 지속되어 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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