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에서 100% 우승 확률을 자랑하는 위성우 감독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58-78로 대패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우리은행은 KB스타즈에 비해 ‘언더 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성우 감독 부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다소 생소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오히려 부담감이 줄었다”라며 웃음 지었다.

1차전이 끝난 후 위성우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우려했던 만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김소니아와 최이샘은 부상 여파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김정은과 박혜진의 에너지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박지현이 고군분투했지만 경험의 차이는 분명했다.

체력적인 문제도 존재했다. 가용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4강 플레이오프 이후 휴식 기간 역시 매우 짧았던 탓에 경기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위성우 감독은 2012-2013시즌 우리은행에 부임한 후 2017-2018시즌까지 6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남녀농구를 통틀어 이 정도로 압도적인 결과는 없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 100%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항상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한 건 아니다. 2014-2015시즌에는 KB스타즈에 일격을 당하며 첫 경기를 먼저 내준 기억이 있다. 그러나 2, 3, 4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정상에 섰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위성우’란 이름은 분명 공포의 대상이었다. 어쩌면 이번에도 2014-2015시즌과 같은 뒤집기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다만 현재의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 어쩌면 위성우 감독에게 있어 가장 큰 위기가 아닐까. 항상 ‘빅 독’으로 평가받았던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은 이번에 처음으로 ‘언더 독’이 됐다. 단순히 도전자의 입장이 된 것이 아니다. 그만큼 여러 제약이 존재한다. 전력차, 그리고 일정상 불리함 등 핸디캡이 있다. 이 부분을 다 극복해야 우승 확률 100%를 지켜낼 수 있다.

WKBL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100%다. 위성우 감독의 입장에선 2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2패로 아산에 가는 것과 1승 1패로 아산에 가는 것은 크게 다르다. 박지현을 제외한 주축 선수들을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인 것 역시 2차전을 위한 밑그림이었다.

스포츠 세계에서 영원한 것이란 없다. 위성우 감독 역시 인정한 부분. 그러나 영원히 승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2차전에서 위성우 감독이 던질 승부수는 사실상 챔피언결정전의 결과를 판가름할 수 있는 것과 같다. KB스타즈에 통한다면 챔피언결정전 시리즈는 더 길어질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3차전에 끝날 가능성이 커진다.

과연 위성우 감독은 오랜 시간 보유한 자신의 100% 확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아니면 KB스타즈에 왕좌를 내주게 될까. 2차전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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