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오늘의 신데렐라는 누구?"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슈팅가드 조나단 시몬스(27, 198cm)가 '깜짝' 활약을 펼치며 오늘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26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개막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29-100으로 완파하고 웃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제공권을 장악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퍼스는 무려 2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총 55개의 리바운드를 걷었다. 반면 워리어스는 35리바운드에 그쳤다.

또, 벤치 대결을 압도한 것이 놀라웠다. 스퍼스의 벤치 멤버들은 무려 54점을 합작했는데, 이는 골든스테이트가 기록한 벤치 득점의 합(16점)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득점이었다.

샌안토니오의 벤치를 이끈 선수는 시몬스였다. 시몬스는 이날 28분간 코트를 활보하며 2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14개의 야투 중 8개를 넣었고, 3점슛 5개 중 3개를 성공시켰다.

스퍼스는 현재 주전 슈팅가드가 자리가 비어있다. 붙박이 주전 슈팅가드였던 대니 그린이 왼쪽 대퇴부 사두근 염좌로 3주 가량 결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개막전에서 카일 앤더슨을 주전 슈팅가드로 기용했다. 그런데 앤더슨은 원래 포워드다. 이날 경기에서도 3점 4리바운드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반면, 벤치에서 출전한 시몬스는 개막전에서 펄펄 날아다녔다. 그는 슈팅뿐만 아니라 돌파 옵션도 갖췄다. 이날 화끈한 돌파를 여러 차례 성공시켰고, 경기 막판에는 통쾌한 슬램덩크까지 터뜨렸다. 대니 그린만큼이나 빼어난 슛터치를 지녔고, 운동능력은 더 좋다. 앞으로 시몬스의 중용이 기대되는 이유다.

시몬스는 누구?

시몬스는 늦깎이 스타다. 2012 드래프트에 참가했다가 낙방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노력한 끝에 D 리그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2013년부터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산하 팀인 오스틴 스퍼스 소속으로 뛰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시몬스는 2015년 여름 라스 베가스 섬머리그 결승전에서 23점을 터뜨리며 스퍼스를 우승시켰다. MVP 트로피도 그의 몫이 됐다. 이러한 활약을 높이 산 샌안토니오 구단은 시몬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2015-16시즌, 시몬스는 샌안토니오 소속으로 55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14.8분간 6.0점 1.7리바운드 1.1어시스트 FG 50.4% 3점슛 38.3%를 남겼다. 기록은 돋보이지 않지만, 시몬스 입장에서는 NBA 무대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역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2016-17시즌 개막전, 시몬스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홀로 20점을 쓸어담으며 워리어스 벤치 전체가 기록한 득점보다 4점이나 더 넣었다. 당장 다음 경기부터 주전 슈팅가드로 출전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활약이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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