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5월을 화려하게 불태운 하나은행의 달리기 대회가 있던 그날(http://www.rooki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40), 오전에는 피지컬 밸런스를 잡는 훈련이 진행됐다. 그런데... 

이렇게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의 동작을 지켜보다 보니 뜬금없이 ‘비보잉’이 떠올랐다.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의 흑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발생한 스트리트 댄스의 한 종류. 디제잉(DJing), 엠씨잉(MCing), 그라피티 라이팅(graffiti writing)과 함께 힙합 문화의 4대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브레이킹(breaking)', '브레이크댄싱(breakdancing)'으로 불리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올라와 있는 사전을 찾아보면 ‘비보잉(B-boying)’은 이렇다고 한다. 아무튼 그래서 하나은행 최고의 스트리트 댄서를 찾는 경연 준비를 해볼까 한다. 이른 바 '프로듀스 101-하나은행 비보잉 편'이다. 개막 무대의 선발 다섯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주인공은 누가 될까? 

하나은행의 색깔에 맞춰 핑크색으로 하려 했지만 굳이 핑크색을 쓰면 '여자=핑크라는 성차별적 발상'이라고 지적할까봐 그냥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파란색을 그대로 표절합니다... -0-

관계 기관(WKBL)에 문의해보니 아직 이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공식 일자(경기 일정)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10월 말 즈음일테니 앞으로도 4개월 이상은 트레이닝과 경연의 연속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하나은행 비보잉 편'에는 국민 프로듀서가 없다. 코치와 트레이너들의 강도높은 트레이닝과 감독의 평가만이 있을 뿐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이들로도 성이 차지 않아 미국까지가서 새로 합류할 2명의 후보를 확인한 이환우 감독이 매서운 눈초리로 '꿈을 꾸는 소녀(?)들' 중 '겨울 밤 주인공'이 될 원석들을 주시하고 있다.

심지어 직접 시범까지 보이면서...

마라톤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장위동에서 온 뜀박질 여제' 김단비가 유려한 몸놀림으로 기선 제압에 나선다.

'이 정도 차 줘야 부천 바닥에서 이름 좀 날리지 않겠냐'는 절도 있는 움직임에 이어 김단비 '시그니쳐 무브' 혼자서 거꾸로 서기를 시전한다.

마라톤에서도 돋보인 김단비가 치고 나가자 주장 언니가 견제에 나섰다.

"킥이라 함은 비보잉의 기본 아니겠어" 라는 듯 반격에 들어간 '주장 언니' 백지은.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 하나은행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30대 관록 언니지만 쉬이 지치고 만다.

'주장 언니'의 '절친' 염윤아도 입을 꾹 다문 채 체력과의 사투 중이다. 한때 '청운동 탕웨이'로 불렸던 그는 하나은행의 유일한 기혼 멤버다. 그리고 하나은행이 숙소를 서울 청운동에서 용인시 기흥 부근으로 이전하면서 '청운동 탕웨이'라는 별명도 먼지처럼 사라졌다.

그러나 염윤아-백지은 보다 한 살 어린 박언주는 평온하다. 역시, '나이는 먹을 수록 일년, 일년이 다르다'던 어른들의 말씀은 틀린 게 없다. 문득 돋보이는 유연성을 과시하더니...

지체없이 날랜 무브먼트로 화려한 몸사위를 자랑한다.

언니들의 과열된 경쟁 속에 적응 못하고 꽁꽁 얼어버린 어린양 최세영...

벌 받는 거 아닙니다...

주변에 누가 오기만 해도 화들짝 놀란다.

최세영 : "나한테 이러지 마요!" 트레이너 : "...."

시간이 갈 수록 고갈되어 가는 체력들...

그 와중에 마라톤 참가를 포기해야 했던 김이슬은...

눌리고...

"아까 다른 사람이 누르고 갔어요!" -_-+++

또 눌린다... 

자신을 괴롭히던(?) 무리가 사라졌음을 확인한 후에서야 숨겨뒀던 필사기를 꺼내 든 김이슬.

'내 바람이 저 하늘에 닿기를' 염원이라도 하듯 있는 힘껏 손을 뻗어 자신만의 동작을 완성하고자 하는 김이슬.

"(김)이슬 언니~ 난 이거 눈 감고도 하지요~"

그러나 그 기술은 이미 김이슬만의 것이 아니었다. 같은 동작 다른 해석. 신지현. 이러고 자는 거 아니다.

이어서 가차 없이 연결동작을 보여주는 신지현.

공중부양도 하고...

머리카락만 세우는 마법같은 능력을 보여준다.

"잘 모르시나 본데 제가 사실 무릎을 바닥에 대면 못 움직이는 병이 있어요..."

한쪽에서 '지염둥이' 김지영은 트레이닝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 협상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화난 얼굴로 연습에 매진한다.

무척이나 힘들었나 보다.

"이런 거 찍지마!"

......

경쟁이 치열해지자 멤버들을 지켜보는 코치들과 트레이너의 시선도 바쁘다. 

이하은 : "다른 데 보지 말고 나한테나 신경 좀 써주세요!"
이하은 : "아닙니다. 그냥 해본 말이에요. 다른 데 보셔도 돼요..."
더 무서운 사람의 등장...
이환우 감독 : "똑바로 안해!" 이하은 : "죄송합니다... 저는 무관심이 필요한 아이랍니다.. ㅠㅠ"

그리고... 

떠난 (나탈리) 어천와가 하나은행에서 가장 예쁘다고 꼽았던 서수빈은...

"저기... 잠깐만요.. 그렇게 막 말면 되는 몸이 아닌데..요.."

...

"아니... 내가 무슨 김밥도 아니고..."

그렇게 한참을 시달린 뒤...

"하아. 키 큰 마녀가 날 접어버리는 꿈을 꿨어..."

이 모든 게 꿈이기를 바라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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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분석해보니 비시즌 훈련을 시작하면서 생리적인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시기에 고관절이나 안 쓰던 근육들을 최대한 유연하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시즌 중에 다치지 않는다.”

부천 KEB하나은행의 이환우 감독은 비시즌 훈련 돌입과 함께 실시한 피지컬 밸런스 훈련의 이유를 이렇게 들었다. 

지난 시즌 절대적인 전력의 열세 속에 최하위 후보로 분류됐던 하나은행은 예상대로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라운드 전패를 딛고 2-3라운드 8승 2패의 성적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플레이오프를 노릴만큼 선전을 펼쳤다. '역대급 3위 싸움'의 혼전 속에 순위는 가장 아래에 자리했지만 기대 이상의 내용을 보여줬던 시즌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베테랑 선수들의 희생,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이어졌지만 주요선수의 부상 복귀가 계획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모든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부상 예방에 만전을 기하지만 지난 시즌의 아픔이 있는 이환우 감독에게는 그래서 이러한 준비가 더 특별할 수 있다.

선수들이 긴 시즌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 훈련과 함께 병행한 하나은행의 피지컬 밸런스 훈련이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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