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승기 기자] 치욕을 씻을 날만 기다려왔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올스타 포워드 케빈 러브(28, 208cm)는 과연 지난 파이널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캐벌리어스가 3년 연속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상대는 3년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이번 파이널에서는 러브의 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브는 이번 파이널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두 번의 파이널에서 모두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부진에서 탈피해야 한다.

2015 파이널 당시 러브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보스턴 셀틱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도중 어깨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탓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카이리 어빙마저 파이널 1차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고, 클리블랜드는 2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2016 파이널은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았다. 러브는 평균 7.3점 5.9리바운드 FG 36.2% 3점슛 26.3%에 그쳤다. 올스타라고는 믿을 수 없는 부진이었다.

워리어스는 형편없는 수비력을 지닌 러브의 약점을 집중공략했다. 이 때문에 러브의 출장시간이 줄었다. 실제로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4경기에서 평균 32.5분을 기록했던 러브의 출전시간은 파이널 무대에서 22.6분으로 감소했다.

자신감을 잃은 러브는 공수 양쪽에서 아무것도 못했다. 심지어 2차전 도중에는 뇌진탕을 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3차전에 결장해야 했다. 러브에게는 다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시리즈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는 어떨까. 러브는 2017 플레이오프 들어 부진했다. 1라운드에서는 평균 15.5점 9.3리바운드 FG 41.5%, 2라운드에서는 12.0점 9.0리바운드 FG 44.7%에 그쳤다. 첫 여덟 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도 세 차례나 기록했다.

그런데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평균 22.6점 12.4리바운드 3점슛 4.6개(53.5%)를 기록하며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보스턴과 맞붙었기 때문에 활약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의 기본 전략은 작년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가 약한 러브를 외곽으로 끌어내 요리할 전망이다. 러브가 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면 그의 출전시간은 다시 한 번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한편, 러브는 "우리는 언더독이 아니라 디펜딩 챔피언이다. 우리가 2년 연속으로 우승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그는 지난 두 차례의 파이널에서의 수모를 씻을 수 있을까. 파이널 1차전은 6월 2일(한국시간) 열린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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