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3x3 대표팀에게 3x3 아시아컵 메인 드로우 진출은 아직 시기상조인 걸까. 

28일 싱가포르 OCBC 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4' 퀄리파잉 드로우 A조 예선에서 김현아의 부상 결장으로 3명의 선수만 경기에 나선 대표팀이 이란에게 11-14로 패하며 메인 드로우 진출에 실패했다.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졌잘싸'라는 단어는 이런 경기에 적합할 것 같다. 

마카오와의 첫 경기에서 주포 김현아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이란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대표팀은 이소정, 김두나랑, 유현이 3명의 선수로만 이란을 상대했다. 전병준 감독은 게임 페이스를 늦춰 최대한 이란을 밀어붙이겠다고 했지만 3x3는 역시나 3명의 선수로만 경기하기에는 무리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굉장히 영리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게임 페이스를 천천히 가져갔다. 경기 지연 행위로 인한 심판 경고가 나오지 않을 만큼 요령 있게 경기의 페이스를 늦췄다. 

경기 초반 3분까지는 3-3의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며 체력 부담이 가중되기 시직한 대표팀은 이란의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란에게 2점슛 1개 포함 연속 4실점하며 3-7로 끌려갔다. 

한 번 벌어진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4분 30초 전까지 4-9로 끌려갔다. 여기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경기 종료 4분 3초 전 갑작스레 타임아웃을 불러버린 대표팀이었다.

FIBA 3x3는 경기 종료 6분 50초 전과 3분 50초 전 데드볼 상황이 되면 2번의 TV 타임아웃이 주어진다. 13초만 버티면 대표팀의 타임아웃을 소진하지 않아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너무 지친 대표팀 선수들은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타임아웃 신청 뒤 그제야 자신들의 실수를 알아차리며 아쉬워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휴식이 도움이 됐는지 곧바로 이소정의 연속 득점으로 9-6까지 점수 차를 좁힌 대표팀. 추격의 분위기가 형성되려는 찰나 이란의 파제 샤리아리에게 통한의 2점슛을 내주며 점수 차는 다시 한번 벌어졌다. 

결국 이때 벌어진 5점의 점수 차는 마지막까지 극복되지 않았고, 이란을 상대로 9개의 팀파울을 얻어낸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3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대표팀으로선 김현아의 공백과 단 1개의 2점슛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이란에게 패하며 조 2위로 밀린 대표팀은 목표로 했던 메인 드로우 진출에 실패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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