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급격한 후반 외곽 난조 속에 3차전을 내줬다. 

청주 KB스타즈는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에서 57-62로 패했다.

KB로선 통한의 패배였다. 시리즈 원점 상황에서 3차전을 잡으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초반부터 맹렬한 공세를 펼친 끝에 16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20%대 초중반 3점 성공률에 그친 KB. 이날 출발은 달랐다. 허예은이 2개의 외곽포를 꽂았고 김민정과 염윤아까지 3점슛을 터트리며 우리은행을 몰아붙였다. 전반 3점 성공률이 50.0%에 달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장기인 스페이싱을 활용한 외곽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며 끌려갔다. 2쿼터 7분 넘게 2점에 그쳤다. 전반 막판 우리은행이 추격하긴 했지만 다시 3쿼터 시작 후 전열을 정비한 KB가 달아났다.

그러나 이후 KB의 페이스가 거짓말처럼 떨어졌다. 우리은행이 맹공을 퍼붓는 사이 득점 가뭄이 찾아오며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U-파울까지 나오면서 완전히 흐름이 넘어갔다.

쫓기는 입장이 된 KB는 설상가상 외곽포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전반에 절반이 들어갔던 3점슛이 후반 들어서는 12개를 시도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는 치명적이었다. 하드콜 속에 박지수가 인사이드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외곽이 터지지 않으니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은행은 틈을 놓치지 않고 박혜진과 김단비를 앞세워 따라붙었다. 전반에는 야속하게 외곽 지원이 부족했던 우리은행이지만 KB와는 반대로 후반에 3점슛이 터졌다. 결국 3점슛이 이날 경기의 중요 포인트였다.

김완수 감독은 경기 후 3점슛 난조에 관한 질문에 선수들을 탓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심리적인 요인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더 자신감 있게 하자고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은 경기 진 거에 아무 문제 없고 잘못 없고 다 쏟아냈다고 생각한다"며 독려했다. 

시리즈 주도권을 내준 KB로선 벼랑 끝에 몰린 입장에서 외곽 지원이 더욱 절실해졌다. 같은 장소에서 30일 열리는 4차전에서는 KB의 3점슛이 응답할 수 있을까?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