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를 이 시점에 쓰게 될지 몰랐다. '참사'가 일어났다. 

28일 싱가포르 OCBC 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4' 퀄리파잉 드로우 B조 예선에서 한국 남자 3x3 대표팀이 '세계 80위' 스리랑카에게 19-21로 패했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에게 연달아 패한 대표팀은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탈락해 짐을 쌌다. 

충격적인 패배였고,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전날 인도네시아에게 패하며 위기를 맞았던 대표팀은 부상으로 결장했던 석종태가 복귀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10점 차 이상 승리라는 경우의 수가 있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힘을 낸 대표팀이었다. 

경기 중반까지의 분위기는 좋았다. 전날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 임현택, 박래훈이 공격을 이끌었다. 임현택의 바스켓 카운트로 경기를 시작한 대표팀은 3-0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박래훈의 2점슛이 터지며 5-0까지 앞선 대표팀.

경기 시작 3분이 지나도록 스리랑카에게 1점도 내주지 않으며 희망을 갖게 한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 3분 52초가 지나서야 첫 실점을 할 만큼 스리랑카를 압박했고, 9-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경기 중반이 지나면서 급격하게 지친 대표팀은 파울로 스리랑카를 저지하다 경기 시작 4분여 만에 팀파울에 걸리는 덫에 빠졌다. 가뜩이나 이번 대회에서 수비 문제를 드러낸 대표팀은 너무 일찍 팀파울에 걸리며 무너졌다. 

임원준과 임현택이 번갈아 실책을 범한 사이 5-11로 추격을 허용한 대표팀은 경기 종료 3분 47초 전까지 14-7로 리드하며 혹시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하지만 역시나 너무 일찍 지친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 모두 무뎌졌고, 체력적 우위에 있던 스리랑카는 룩샨 아타파투가 3점 플레이를 성공하며 10-14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위기에 빠진 대표팀은 10번째 팀파울까지 범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고, 경기 종료 2분 55초 전 동점을 허용했다. 

의욕을 잃은 대표팀은 승리라도 거두기 위해 애썼지만 경기 종료 22초 전 스리랑카 칸데 멘디스에게 21번째 실점을 내주며 패배했다. 

7점 차까지 앞서던 경기를 내주며 역대급 패배를 당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탈락하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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