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밖에 못 뛴 게 컸다. 경기 후반 공격 리바운드를 내준 게 아쉽다."

남자 3x3 대표팀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대표팀은 27일 싱가포르 OCBC 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4' 퀄리파잉 드로우 B조 예선에서 세계 61위 인도네시아에게 연장전 끝에 11-13으로 패했다. 한국 남자 3x3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게 당한 첫 패배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약체로 여겨지던 인도네시아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장, 단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다. 슈터 박래훈은 경기 내내 밀착 마크 당했고, 수비가 약한 임원준과 임현택은 집요하게 공략 당했다. 

석종태 결장이란 악재까지 겹친 대표팀은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던 '약체' 인도네시아에게 덜미를 잡히며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허탈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한 이승준 감독은 "3명밖에 못 뛴 게 컸고, 선수들 체력 저하로 경기 후반에 공격 리바운드를 쉽게 내준 게 아쉽다. 석종태 선수 결장으로 교체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파울을 활용해 경기 페이스를 최대한 천천히 가져가고자 했는데 아쉽게 됐다"라고 인도네시아전 패배를 돌아봤다. 

체력적으로 우리가 열세에 놓일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10분의 경기를 3분 단위로 끊어 운영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대표팀. 

"우리가 가진 타임아웃 1개와 TV 타임아웃 2개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활용해 체력 페이스를 최대한 이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선수들 체력이 더 빨리 떨어지면서 힘든 경기를 했고, 2점슛까지 안 들어가면서 고전했다." 이승준 감독의 말이다. 

 

대표팀의 유일한 빅맨이었던 석종태의 결장은 인도네시아전 패배에 직격탄이 됐다. 첫 경기였던 북마리아나제도와의 경기 종료 3분여 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꼈던 석종태는 인도네시아전 출전을 강행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결장했다. 당장 내일 있을 스리랑카전 출전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석종태 선수 상태는 숙소에 들어가 다시 한번 체크를 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와의 경기 직전까지 상태를 체크했지만 출전이 힘든 상황이었다. 계속 치료를 받고 내일 아침에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석종태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오늘 굉장히 힘든 경기들을 했다. 일단 내일 스리랑카전까지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리랑카가 치른 오늘 경기들을 잘 분석해 내일 경기를 대비하겠다.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스리랑카전은 28일 오후 2시 10분(한국시간)에 열린다. 

사진 = 김지용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