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을 해낸 선수들에게 고맙다. 좋은 느낌이다."

이승준 감독이 이끄는 남자 3x3 대표팀이 27일 싱가포르 OCBC 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4' 퀄리파잉 드로우 B조 예선에서 북마리아나제도를 상대로 21-8의 대승을 거두며 대회 첫 승에 성공했다. 신임 이승준 감독에게는 뜻깊은 1승이었다. 

한국 3x3 역사 최초 '3x3 선수 출신 감독'으로 이번 3x3 아시아컵 지휘봉을 잡게 된 이승준 감독은 KBL 혼혈 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 원주 동부(현 DB), 서울 SK에서 활약했다. 잘생긴 외모, 뛰어난 운동 능력,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큰 인기를 얻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2013 국제농구연맹(FIBA) 마닐라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3위 등 굵직한 국제무대에서 ‘슈퍼 코리안’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현역 은퇴 후에는 3x3 선수로 남다른 기량을 발휘했다. 2017년 3x3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9 3x3 아시아컵, 2020 도쿄올림픽 3x3 예선 등에 3x3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한국 3x3 대표 선수로도 활약했다. 

올해 초까지도 3x3 선수로 활약하며 3x3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박래훈, 임현택, 임원준, 석종태를 이끌고 싱가포르에 입성한 이 감독은 북마리아나제도를 상대로 자신의 감독 커리어 첫 승에 성공했다. 아내 김소니아도 현장에서 대표팀을 응원한 가운데 이 감독은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승준 감독은 "선수들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연습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첫 승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대회 개막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둬 좋은 느낌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승리는 기뻤지만 최약체 북마리아나제도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 내용은 아쉬움이 남았다. 현지 기후에 적응이 덜 된 듯 대표팀은 경기 중반부터 연속 실책을 범했고, 일찍 경기를 끝내야 하는 상대를 상대로 8분 넘게 경기를 펼쳤다. 

이 감독은 "그 부분은 아쉽다. 대회 첫 경기였고, 선수들의 긴장이 아직 덜 풀린 듯하다. 북마리아나제도를 상대로는 현지 적응에 초점을 많이 뒀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좋은 연습이 됐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두 번째 상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이승준 감독이 3x3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 2017년 3x3 월드컵에서 한차례 맞대결을 펼쳐 12-7로 승리한 바 있다. 

우리 대표팀 경기가 끝난 뒤 스리랑카와 경기를 펼친 인도네시아는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원래 3x3를 잘 하는 팀이다.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현장에서 보니 예상보다 훨씬 좋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상대 전력을 신경 쓰기 보단 우리가 연습한 것들을 잘 기억해 코트에서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본다. 인도네시아전에선 수비와 궂은일에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라고 인도네시아전 각오를 전했다. 

메인 드로우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인도네시아전은 오늘 오후 7시 55분(한국시간) 열린다. 

사진 = 김지용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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