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룡중 배대범
팔룡중 배대범

26일 전남 영광에서 개최된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 출전한 팔룡중학교가 춘계연맹전 3위에 올랐던 난적 호계중학교에 80-68로 승리했다.

팔룡중은 배대범(3학년, 178cm)이 21득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 5스틸로 활약했고 곽민준(3학년, 178cm)이 3점슛 6개, 김동현(3학년, 178cm)이 20득점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며 김지후(3학년, 175cm)가 27득점으로 분전한 호계중에 12점 차 승리를 거뒀다.

팔룡중은 네 번의 공격 기회 만에 김동현이 자유투를 획득했지만 모두 실패하는 등 시작은 매끄럽지 못했다. 불안한 상황에 배대범이 나섰다. 배대범은 다섯 번째 공격에서 레이업 슛 성공에 상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3점 플레이로 답답했던 상황을 이겨냈다.

팔룡중 곽민준
팔룡중 곽민준

동료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곽민준이 3점 슛을 던지는 대로 성공시키고 호계중의 추격이 시작되나 싶은 타이밍엔 김동현과 배대범이 호계중의 패스 길을 끊어 내는 스틸로 10점 차 이상의 리드를 만들어냈다.

팔룡중 승리의 과정에 위기도 있었다.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66-46으로 20점을 앞섰으나 호계중의 막판 추격을 제어하지 못해 경기 종료 4분 19초 전 71-64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김용우 코치는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고 기본 수비부터 집중하라며 차분하게 지시했고 다시금 집중력을 끌어올린 팔룡중은 12점 차로 의미 있는 승리를 챙겼다.

팔룡중 김용우 코치는 “전력이 만만치 않은 호계중이 첫 상대여서 고민이 있었다. 결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라 판단해 3학년 선수 다섯 명으로 총력전을 펼쳤는데 너무 쉽게 경기가 풀린 탓인지 선수들이 4쿼터에 집중력을 잃었다. 선수들이 위기에서 배운 점이 있을 거다. 지금 기세면 조 1위도 가능할 것 같다. 결선에서 아이들이 가진 실력만큼 해준다면 4강 이상의 성적도 노려보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팔룡중 김동현
팔룡중 김동현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동현은 “호계중이 첫 상대여서 특별히 긴장한 건 없다. 다만 쉬운 득점 상황을 성공시켰다면 조금 더 쉬운 경기를 했을 거라는 후회는 있다. 코치님께서 강조하시는 적극적인 수비와 투맨 게임에 집중한다면 지난 대회 8강 이상의 성적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던지고 상대보다 더 많이 뛴다는 기본을 지키며 팀원들과 서로 격려하며 남은 게임에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뜨거운 슛 감각을 보여준 곽민준도 “코치님께서 오픈 상황으로 판단되면 자신 있게 쏘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 나를 믿고 패스해준 친구들 덕에 슛이 잘 들어갔다. 호계중 김지후의 3점 슛 능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누가 많이 성공시키나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왔다. 이겨서 기분이 좋지만 내 수비를 뚫고 27점이나 허용한 것은 반성이 필요하다. 나머지 경기는 공격만큼 수비도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기 기록
팔룡중
배대범 21득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 5스틸
김동현 20득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
곽민준 22득점(3점 슛 6개) 2스틸
히시계항가리 10득점 17리바운드 4블록슛

호계중
김지후 27득점(3점 슛 4개) 7리바운드 5어시스트
채민혁 12득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
김보승 8득점 15리바운드
김범준 8득점 11리바운드 2스틸

사진 = 노경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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