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우리은행을 접전 끝에 눌렀다.

청주 KB스타즈는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에서 64-6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내줬던 KB는 2차전을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의 3차전은 28일 우리은행의 홈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국보 센터' 박지수가 경기를 지배하며 위기의 KB를 구했다. 전반에 20-10을 달성한 박지수는 37점 20리바운드를 폭격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골밑 지배는 물론 막판 승부를 결정 짓는 귀중한 득점까지 올렸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5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승리를 넘겨줬다. 두 에이스 간의 자존심 대결이 빛났던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KB는 심성영의 3점슛과 더불어 염윤아의 연속 득점이 나왔고, 우리은행은 나윤정, 김단비, 박지현의 3점슛으로 스페이싱을 극대화했다. 혼전 속 박지수가 골밑 공략에 이어 장거리 점퍼까지 터트린 KB가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후 KB는 속공 미스와 턴오버에 발목을 잡히며 달아날 찬스를 놓쳤다. KB가 20-16으로 앞선 채 1쿼터가 종료됐다. 

페이스를 끌어올린 우리은행이 2쿼터 시작과 함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B가 빈공에 시달리는 사이 우리은행이 역전까지 성공했다. 7분 넘게 야투 득점이 없었던 KB는 염윤아와 박지수가 득점 가뭄을 끝냈다. 

우리은행은 유연한 패스 움직임 이후 점퍼로 KB를 두들겼고 KB도 박지수가 위력을 발휘하며 맞섰다. 박지수가 전반에 20-10을 달성했지만 외곽 지원이 야속했던 KB는 34-36으로 2쿼터를 마쳤다. 

3쿼터 들어서도 흐름이 원활하지 않던 KB는 부진했던 허예은이 3점슛을 터트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패스 게임으로 잘 풀었지만 외곽 난조에 시달리며 돌아가지 못했다.

시소게임 양상 속 강이슬까지 3점슛을 집어넣으며 KB가 리드를 잡았다. 박지수의 골밑 폭격도 계속된 KB는 49-45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에 접어든 KB는 연속 속공과 함께 신바람을 냈다. 박지수의 풋백 득점에 이어 이윤미의 3점슛으로 7점 차까지 도망갔다. 

하지만 KB로선 1차전과 마찬가지로 안심할 수 없었다. 박지수의 활약이 이어졌지만 우리은행도 김단비-박지현 원투펀치를 앞세워 다시 점수 차를 좁혔다. 초인적인 투지를 발휘한 김단비가 2점 차를 만들었다. 더불어 최이샘과 박혜진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우리은행이 우위를 점했다. 

흔들릴 법한 상황에서 박지수는 침착했다. 골밑 득점으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KB는 나윤정의 U-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허예은이 놓치지 않으며 다시 앞섰다. 우리은행은 이어진 KB 공격을 잘 막아냈지만 역습 찬스에서 턴오버를 저지른 것이 치명적이었다.

박지수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이윤미가 속공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헬드볼 이후 펼쳐진 포제션에서 4점 차로 도망가는 득점을 적립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기울었다. 우리은행이 남은 시간에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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