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역전승 경기가 탄생했다.

애틀랜타 호크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스테이트 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120-118로 승리했다.

애틀랜타는 동부 컨퍼런스 10위에 위치해 있다. 반면 보스턴은 동부 컨퍼런스 1위는 물론 전체 컨퍼런스에서도 최고 승률을 달리는 중이었다. 애틀랜타 에이스 트레이 영의 결장이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도 악재였다. 아무리 홈이라도 애틀랜타의 승리를 예상하긴 힘들었다.

1쿼터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애틀랜타는 제이슨 테이텀-제일런 브라운-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공격을 억제하지 못하고 1쿼터에 무려 44점이나 내줬다. 2쿼터에는 한때 30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후반에 반전이 찾아왔다. 비트 크레이치의 슛이 불을 뿜기 시작했고 디존테 머레이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그 결과, 애틀랜타는 3쿼터를 90-96으로 마쳤다.

애틀랜타의 기세는 4쿼터에도 이어졌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와 웨슬리 메튜스가 정확한 외곽슛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테이텀과 브라운의 쌍포를 견디지 못하며 경기는 접전 양상이 됐다.

위기의 순간, 디안드레 헌터가 나섰다. 헌터는 경기 종료 10초 전 4점 리드를 만드는 3점슛을 꽂았다. 최악의 전반, 최고의 후반을 보낸 애틀랜타의 역전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머레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전 내내 통제력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계속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하고 피지컬을 앞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후반에 이러한 플레이로 경기 양상을 완전히 바꿨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후반에 펼친 테이텀 견제도 승리 요인이었다. 테이텀은 후반에 14점을 올렸으나 야투 성공률이 42.9%(6/14)에 그쳤다.

크레이치는 “제이슨 테이텀을 최대한 힘들게 해야 했다. 수비에 성공하면 역전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단연 헌터의 경기 막판 3점슛이었다.

헌터는 “클린트 카펠라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 곧바로 나에게 패스하라고 말했다. 그러면 내가 슛을 쏜다고 덧붙였다. 이후 실제로 카펠라가 리바운드를 따냈고 나에게 패스를 건넸다”고 전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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